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세기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고인은 4·19 혁명의 도화선으로 평가받는 '4·18 고대 학생 의거' 선언문의 낭독자로도 알려져 있다.
고대 교수로 재직하다 1981년 제11대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서울 성동)으로 정계에 입문해 12, 14, 15대까지 4선을 했다. 민정당 원내총무, 15대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등을 지냈다. 전두환 정부 때인 1985∼1987년 국토통일원 장관과 체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지역구 5선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후보로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패했다. 2004년에도 무소속으로 나섰지만 낙석했다.
고인은 2002년부터 한중친선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권을 대표하는 ‘중국통’으로 꼽힌다. 국토통일원 장관이던 1985년 인도네시아 반둥회의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중국 지도자들과 ‘관시(關係ㆍ특수 관계)'를 맺었다. 1998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 부주석이 4박 5일 일정의 방한 기간 국회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고인과만 개별 면담을 한 일화도 있다. ‘이세기의 중국관계 20년’ ‘6ㆍ25 전쟁과 중국’ 등 다수의 중국 관련 저서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혜자 씨와 자녀 윤미 윤주 범준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장지는 천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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