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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금리인상 시동 건 옐런, 이번엔 돈 쓰는 역할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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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금리인상 시동 건 옐런, 이번엔 돈 쓰는 역할 맡는다

입력
2020.1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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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재무장관 지명이 유력시되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실제 지명될 경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연준 의장에 이어 재무장관을 거치는 최초의 경제학자가 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재무장관 지명이 유력시되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실제 지명될 경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연준 의장에 이어 재무장관을 거치는 최초의 경제학자가 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실이 될 경우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연준 의장에 이어 재무장관까지 거치는 최초의 인물이 된다.

연준 의장 시절 오랜 돈풀기 상황을 끝내기 위해 2015년 기준금리 인상을 결행했던 옐런 전 의장은 이번에는 코로나19 충격에 빠진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임무를 맡아, 거꾸로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미국 언론은 옐런 전 의장이 레일 브레이너드 현 연준 이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로저 퍼거슨 미국 교원퇴직연금기금(TIAA) 회장 등 거론되는 후보군을 제치고 재무장관 지명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민주당 주류와 공화당은 물론 진보파까지 두루 지지를 받는 인물로, 바이든 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서는 최적의 인사로 꼽힌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고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연준 부의장과 의장을 차례로 맡은 민주당 측 인사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연준 의장으로도 무난히 업무를 이끌어갔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게리 콘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경제를 촉진하기 위한 안정적인 인물”이라고 평했다.

옐런 전 의장은 기본적으로 케인즈주의 경제학자다. 적극적 통화정책의 역할을 옹호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준 의장 시절인 2015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총 5회 금리인상에 나섰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서둘러 금리를 올려야 할 시기에 지나치게 온건하다는 매파의 지적과, 섣부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물가가 목표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못했다는 진보 경제학자의 비판이 공존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 재무장관이 될 경우, 옐런은 대규모 완화로 치우칠 것이 확실시된다. 그는 이미 올해 파월 현 의장 등이 도입을 결정한 평균물가목표제(AIT)를 지원사격하면서 장기 통화 완화책을 옹호했다. 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상을 차렸으면 의회가 재정을 통해 손님을 불러와야 한다”며 추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장은 대체로 옐런 전 의장의 재무장관 지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크리스 럽키 MUFG유니언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적어도 연준과 재무부 간 정책 엇박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도 “오랜 경험을 고려하면 재닛 옐런만큼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지명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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