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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견제 미션' 中 왕이, 오늘 온다...與 핵심 전방위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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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견제 미션' 中 왕이, 오늘 온다...與 핵심 전방위 접촉

입력
2020.11.25 0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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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ㆍ문정인 등과 별도 회동
바이든 행정부 견제 노림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4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외교부청사를 들어오고 있다. 한국일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4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외교부청사를 들어오고 있다. 한국일보


이달 25~27일 한국을 방문하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 기간 동안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부·여당 핵심 인사를 두루 만난다.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앞서 한미 동맹 강화 움직임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광폭 행보'다.

24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25일 저녁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오찬도 함께 할 예정이다. '동맹주의로 복귀'를 강조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코앞에 둔 시기인 만큼, 왕 부장은 한미 동맹은 물론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체제를 경계하는 직간접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부산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담에서 "한국은 시진핑 주석이 가장 먼저 방문할 나라"라고 공언한 바 있다. 시 주석 방한을 한미 동맹 견제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왕 부장도 시 주석의 방한을 앞세워 한중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 부장은 문정인 특보 등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하는 인사들을 따로 만난다. 왕 부장이 문 특보와 공식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진다. 정부 외교안보라인 맏형 격인 문 특보와 접촉하는 것만으로 한중 간 밀착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왕 부장의 노림수로 보인다.

왕 부장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등 여당 인사들도 따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빡빡한 일정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일본 방문 일정과 대비된다. 24, 25일 일본을 찾는 왕 부장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회담한 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예방하는 등 필수 일정만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 순방의 무게감이 한국에 더 실려 있었던 것으로, 중국이 한국을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체제의 '약한 고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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