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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외교장관, 이달 중 비즈니스 왕래 재개 합의·코로나19 협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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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외교장관, 이달 중 비즈니스 왕래 재개 합의·코로나19 협력도

입력
2020.11.24 21:00
수정
2020.11.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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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과 경제협력 앞세워 美 주도 포위망 견제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 오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과 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 오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과 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은 24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이달 중 양국 간 비즈니스 왕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 출범 후 중국 정부의 고위 인사가 일본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왕 외교부장은 25일 스가 총리를 면담한 이후 한국으로 떠난다.

왕이 부장과 모테기 장관은 이날 오후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동이 걸린 인적 왕래 재개를 위해 사업 목적의 방문자에 대해 입국 후 격리를 면제하는 등 이른바 '비즈니스 트랙' 예외 조치에 합의했다.

모테기 장관은 "일중관계의 안정은 지역과 국제사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코로나19 대책과 기후변화, 무역투자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중요 과제들에 공헌해 나갈 필요가 있고, 그것이 양국관계 강화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양국이 코로나19 등 분야의 협력 강화는 물론 다자주의를 지키고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합치하는 양국관계 구축을 확실히 추진해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공헌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두 장관은 이후에도 저녁식사를 겸한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이외의 폭넓은 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안정적인 중일관계 구축을 위해서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 간 의사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올 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이를 연기한 바 있다.

일본 측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문제와 관련한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지난 9월 취임 후 시 주석과의 전화회담에서 동중국해 정세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일본에선 왕 외교부장의 방일과 관련해 미중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른바 미국 주도의 '중국 포위망' 구축을 견제하는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미일 안보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기축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경제 협력을 고리로 일본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선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이 참가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환영한다"면서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TP) 가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모테기 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CTPPT 가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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