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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들의 엇갈린 3분기 성적표... 내년 삼성전자 1위 탈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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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들의 엇갈린 3분기 성적표... 내년 삼성전자 1위 탈환할까

입력
2020.11.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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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퀄컴, TSMC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인텔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나 감소하면서 ‘반도체 매출 1위’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183억 달러(약 20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22%나 감소한 51억달러(약 5조7,900억원)를 기록했다.

인텔의 주력 사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업에 반도체 칩을 판매하는 인텔 데이터센터그룹(DCG)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한 59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사물인터넷그룹(IoTG) 매출액은 33%나 감소한 6억7,700만달러에 머물렀고, 메모리비즈니스그룹(NSG)도 12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반면 이 기간에 삼성전자와 퀄컴, TSMC, 엔비디아 등 경쟁사들은 ‘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 분야 매출액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와 82% 증가한 실적이다.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14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위인 TSMC는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억3,800만달러(약 13조5,000억원)와 51억1,000만달러(약 5조6,8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퀄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퀄컴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억4,600만달러(약 9조2,800억원)와 34억5,200만달러(약 3조8,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1%나 늘었다. 엔비디아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51% 뛰었다.

인텔과 삼성전자의 매출 격차가 점차 좁혀지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D램 가격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탈 경우 삼성전자는 과거 2018년 메모리 초호황기와 같은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8년 9월 말 8.19달러까지 상승했던 PC용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2.85달러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서버용 D램 재고 소진과 언텍트(비대면) 수요 급증으로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가격 반등세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인텔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텔은 10나노 공정으로 만드는 CPU(중앙처리장치) 생산의 어려움을 공식 인정하고, 7나노 공정 CPU에 대해 자체 생산을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크게 흔들리면서 내년 삼성전자의 1위 탈환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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