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소상공인을 위한 무료 착신전환 서비스가 나온다. 착신전환이란 부재중일 때 사무실이나 매장에 걸려온 유선전화를 휴대폰으로 연결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통신업체들이 돈을 받고 제공한다. 따라서 무료 착신전환 서비스가 등장하면 통신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업체 콜게이트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개발한 관련 기술을 ‘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26일부터 무료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통신업체의 통신망 대신 인터넷을 이용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여서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개발한 콜게이트는 화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보이는 자동응답서비스(AR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이며 VoIP 사업자이기도 하다.
기존 통신업체의 착신전환 서비스는 기본료 월 1,000원 외에 유선전화에서 휴대폰으로 연결되면 10초당 15원의 통화료가 발생한다. 따라서 3분 통화시 270원이 부과돼 이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은 최소 월 수 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했다.
매장 운영 등의 이유로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국의 소상공인은 약 400만명에 이른다. 박원진 콜게이트 대표는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이번 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 휴대폰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업무용 전화를 받을 수 있어 사생활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 ‘콜’ 소프트웨어(앱)를 내려받아 설치한 뒤 회원 가입을 하면 070 VoIP 번호를 받을 수 있다. 이 번호로 걸려오는 유선전화를 대신 받을 수 있도록 휴대폰 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거꾸로 기존에 알려진 유선 전화번호를 ‘콜’ 서비스의 070번호로 착신전환도 가능한데, 이 경우 통화료가 발생하지만 3분당 40원이어서 기존 통신업체들보다 저렴하다.
콜게이트는 추가로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상관없이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기능과 보이는 ARS 등 부가 기능도 개발해 월 5,000~1만원에 따로 제공한다. 박 대표는 “통화 녹음과 보이는 ARS 서비스가 필요한 소상공인은 따로 돈을 내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추가 기능까지 활용하면 저렴하게 간이 고객센터를 갖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통신업체들의 착신전환 서비스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기존 통신업체들은 싫어하겠지만 혁신을 위한 파괴가 일어나야 기술과 서비스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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