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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2배 찍힌 종부세 고지서 "이제 시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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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2배 찍힌 종부세 고지서 "이제 시작인가요?"

입력
2020.11.23 19: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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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부세 대상 주택 38% 늘어나
공시가 현실화 되면 내년엔 더 상승

19일 오후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19일 오후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올해 종부세가 1,100만원 나왔네요. 내년에는 얼마나 오를지 걱정입니다."

국세청이 23일부터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하기 시작하면서 고가 주택 보유 집주인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집값 급등에다 공시가격 현실화까지 겹치면서 세금이 감당하기 힘들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한탄이 터져나오고 있다.

종부세 대상, 서울만 28만 가구

23일 국토교통부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서울시 공시가격별 공동주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이상 주택은 28만1,033가구로 서울 전체 공동주택(253만가구)의 11%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20만3,174가구)보다 38.3%(7만7,859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공시가격 9억원 이상~12억원 미만 주택은 10만4,576가구로 지난해(11만4,090가구)보다 8.3% 줄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싼 공시가격 12억원 이상 주택은 8만9,084가구에서 17만6,457가구로 98.1% 급증했다.

이는 올 들어 서울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한데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 반영 비율인 현실화율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종부세를 계산할 때 활용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지난해 85%에서 올해 90%로 높아졌다.

국세청은 이날부터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했다. 지난 21일부터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세금을 확인할 수 있게 했는데, 23일 한때 종부세를 확인하려는 납세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다.

국세청은 오는 26일 종부세 고지 인원과 고지 세액을 공개할 예정인데 지난해보다 대상자와 세액 모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국 종부세 대상자는 59만5,000명, 고지 세액은 3조3,471억원이었는데, 세무업계에서는 올해 납부 대상자가 이를 훌쩍 넘어선 70만~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포자이 1주택자 종부세 82% 증가

부동산 업계는 하루 종일 종부세 고지서를 두고 시끌시끌했다. 부동산 카페에서는 지난해 대비 2배에 가까운 세금이 찍힌 고지서를 받았다는 ‘인증’이 다수 게재됐다.

실제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의 모의계산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84㎡ 1주택자의 올해 종부세는 세액공제를 받지 않을 경우 349만7,340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91만1,240원에서 82% 증가한 값이다.

특히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1주택자나 2주택자의 경우 올해 내야 할 종부세는 지난해 낸 보유세(종부세+재산세)의 150%가 상한이지만,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지난해 보유세의 두 배,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배까지 상한이 늘어난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해는 툴툴거리며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종부세율과 공시가 현실화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질 것”이라며 “강남구 등에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 박세인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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