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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도 없어... '수강생 69명 확진' 노량진 학원 어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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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도 없어... '수강생 69명 확진' 노량진 학원 어땠기에

입력
2020.11.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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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컵밥거리 가게들이 문을 닫은 채 영업하지 않고 있다. 이날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81명으로 증가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컵밥거리 가게들이 문을 닫은 채 영업하지 않고 있다. 이날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81명으로 증가했다. 연합뉴스


69명. 서울 동작구 노량진 소재 임용시험 학원 A에서 발생한 23일 낮12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수강생수다. 총 확진자 81명의 85%에 해당한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서울 소재 여러 학원에서 확진자가 잇따랐지만, 한 학원에서 수강생 50명 이상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학원에서 수강생 확진 규모가 유독 컸던 이유는 무엇일까.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나온 강의실은 밀집도와 밀폐도가 높아 방역에 취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교실 내 책상 간격이 좁았고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밀폐도도 높았다"며 "수업을 1시간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지속적으로 해서 한 공간에 오래 머무는 시간도 길었다"고 밝혔다.

이 학원에선 지난 18일과 19일 수강생 두 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체육 선생 임용을 준비하던 두 학생은 체육실전모의고사반 수강생이었다. 지난 14일과 15일 주말에 실전모의고사 수업이 이뤄졌고, 두 학생과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은 총 607명이었다. 시 관계자는 "이 학원은 다른 과목 수업도 이뤄지는 곳이나 당시 주말엔 체육 임용 준비 수험생들 강의만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등 임용시험을 1주일여 앞두고 이뤄진 단기 특화 수업이라 전국 각지에서 여러 수험생이 학원을 찾은 것이다.

그 결과, 이 학원 관련 감염은 전국으로 퍼졌다. 서울(40명)을 비롯해 경기(20명), 인천(7명), 전남 광주(2명), 부산(1명) 등 11개 시ㆍ도에 걸쳐 확진자가 나왔다. 총 확진자 중 비 수도권 확진자는 22명으로, 3명 중 1명(31%)꼴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작 A학원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진땀을 빼고 있다. 박 시민건강국장은 "수강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시는 교육부와 질병관리청, 동작구청, 서울시교육청 등과 함께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학원을 대상으로 23일 현장 점검을 벌인다. 현장 조사에는 역학조사관, 환기 전문가 등이 참여해 학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원인과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태 조사 결과 학원의 방역 소홀로 감염이 확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감염병예방법'상 과태료, 고발, 구상권 청구 등 엄정한 법적 조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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