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대 간부에 '거리두기 2단계' 적용
강원 철원군 육군부대에서 31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 화천과 철원의 다른 부대 추가 확진자 2명까지 포함하면 하루 만에 총 33명이 확진된 것이다. 코로나19 집계 이래 군 부대 내 확진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철원 부대에서 간부 5명과 병사 26명 등 총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앞서 같은 부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진단 검사를 받았다. 이밖에 강원 철원 소재 다른 부대와 화천 육군 부대에서도 각각 간부 확진자가 1명씩 추가됐다. 이날 기준 확진자가 33명 늘어나면서 군내 누적 확진자는 총 263명이 됐다.
부대 내 무더기 확진으로 군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24일 0시부터 전국 부대 간부(하사 이상)에 대한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하기로 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일부터 수도권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우리 군은 전 간부에 대해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간부는 일과 후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하고 생필품 구매나 병원 진료 등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외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적 모임이나 회식도 제한된다.
다만 병사 휴가는 2단계 적용 지역 거주자의 경우만 지휘관 판단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병사 외출도 원칙적으로 통제하지만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안전 지역에 대해서는 가능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내 코로나 확산은 대부분 간부나 공무직 근로자들에 의한 것으로 병사들의 휴가나 외출로 감염원이 된 경우는 전체의 6%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해 간부들에 대해 강화된 조치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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