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 목소리를 높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또 한번 제1야당을 향해 연대를 제안했다. 이번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 공동 투쟁'을 꺼냈다.
안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회의에서 "여당의 공수처법 개악 시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보궐선거 무공천 당헌 뒤집기에 이은 자기부정과 민주정치 파괴의 결정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사기꾼' '건국 이래 최악의 정권' 등 날선 언어로 문재인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문 정권이 밀어붙이는 공수처법 개악은 민주당 정권의 총칼이 되고, 장기 집권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위기 상황에 야권은 제대로 싸우고 있지 않다고 안 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어디에도 구국의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실 것"이라며 "누가 어떤 자리에 출마하느냐는 관심 있어도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최선을 다해 공수처법 개악을 막고, 법에 정해진 대로 공수처장 합의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야권의 공동 투쟁이 절실하다"며 "20년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고 있는 여권의 일방 통행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야권은 완전히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을 호명하며 "제1야당을 포함한 양심 있는 모든 야권 인사들에게 호소한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회복을 바라는 사람들은 모두 모여 공수처법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 공동 투쟁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범야권 시민사회 원로들도 호명했다. 안 대표는 "선배님들이 온갖 고난과 고통 속에서 만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자유와 평등, 정의와 공정을 향해 나아갔던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을 이대로 두고 보시겠느냐"며 "사회의 원로로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선배로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반대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지금은 공수처법 개악을 막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고, 정권의 폭주를 저지시키는데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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