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로의 승격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한 팀을 고르기 위해 경남과 대전이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경남과 대전의 수장들은 경기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반드시 서로를 꺾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경남과 대전은 23일 인터넷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PO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PO 진출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설기현(41) 경남 감독과 경남 백성동(29), 조민국(57) 대전 감독대행, 대전 이웅희(32)가 참석했다.
지난 21일 정규리그 최종전 맞대결을 펼친 경남과 대전은 준PO 진출 티켓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이날 대전은 경남에 0-1로 패했지만,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서울이랜드와 전남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대전에게 행운의 준PO 진출권이 주어졌다. 양팀은 25일 경남의 홈구장에서 준PO를 치르고,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2위로 먼저 PO행을 확정지은 수원FC와 29일 승격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유리한 팀은 3위 경남이다. 홈 이점을 누릴 뿐만 아니라 비기기만 해도 PO에 진출할 수 있다. 설 감독은 “비겨도 되는 상황에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때론 독이 되기도 했다”면서 “심리적으로 밀리면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잘 준비하겠다”고 방심하지 않겠단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경남은 대전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다. 설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게 대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면서 “잘하는 것을 잘할 수 있게 집중하고 유지하자고 했다”고 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대전은 안드레 루이스(23)가 경고 누적으로 준PO에 결장하게 되는 악재까지 떠안았다. 그러나 조 대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말이 생각 난다”면서 “아직 12명의 공격수가 준비돼 있고 우리는 에디뉴(26), 바이오, 김승섭(이상 24)도 있다”고 했다. 이웅희는 “올 시즌 경남전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데 이제 한 번 이길 때가 됐다고 본다”며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 대행은 대학 감독 시절을 언급하며 자신이 앞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2018년 춘계대학연맹 결승전에서 지도자로서 맞대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조 대행은 청주대를, 설 감독은 성균관대를 이끌었는데 청주대가 승부차기 끝에 성균관대를 꺾고 우승했다. 조 대행은 “대학 감독 시절에 설 감독이 젊은 감독이면서 이시대에 맞는 축구 스타일을 펼쳐 높이 평가했다”면서도 “하지만 상대 팀 벤치에 조민국이 있다는 점을 느끼게, (설 감독에게)부담이 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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