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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감염병 전문가 의견, 중수본·중대본에 전달 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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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감염병 전문가 의견, 중수본·중대본에 전달 잘 안돼"

입력
2020.11.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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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MBC 라디오 인터뷰
"일부 자문위 빼놓고는 의사소통 많이 끊어진 상태"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중대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중대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수본과 중대본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는 조직이다.

이 교수는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중수본이나 중대본은 생활방역위원회와 일부 자문위 빼놓고는 감염병 전문가들과 의사소통이 많이 끊어진 상태"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1, 2차 유행 거치면서 아주 잘 방어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생긴 건지"라면서 "어쨌든 전반적으로 감염병 전문가들 의견이 중수본이나 중대본에 잘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국내 11개 감염병 관련 전문학회 역시 앞서 "1~2주일 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라며 대비를 위한 방역 조치를 선제적으로 강화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 상황이다. 거리 두기 단계 상향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학계·전문가와 보다 긴밀한 논의 구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런 주장이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현행 중수본·중대본 체제가 '낡은 형태'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질병관리청과 감염병 전문가의 의견이 신속하게 반영되는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다"며 "경직된 우리 정부 구조에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특정 집단이 발병 주도 1, 2차와 달라… 어디서든 감염 가능"

23일 서울 마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집단감염 여파가 번지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뉴스1

23일 서울 마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집단감염 여파가 번지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며 중환자 병실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 교수는 "하루에 300, 400명대 이상으로 (확진자 수가) 유지되더라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가 고비"라며 "만약 지금보다 더 유행 커브가 올라가서 500명, 600명 이렇게 발생하면 이번 주말에는 중환자실이 부족한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전반적으로 지역사회 내 감염이 만연한 상태여서 어디서든 감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는 게 미국이나 유럽을 따라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듭 말했다. 특정 집단이 코로나19를 확산시켰던 1차, 2차 유행과는 달리 지금은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래서 조금 느슨해졌던 사회적 거리 두기 부분들을 국민들께서 2단계 격상과 함께 발맞춰서 같이 동참해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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