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학원 강사 통해 수강생 1명 확진
확진 학생 재학 교내 감염은 없어
대구 교내 감염은 여전히 제로… 안전지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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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량진 고시학원발 집단감염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지역 ‘학교ㆍ학원 내 n차감염 제로’의 신화도 무너졌다. 지역 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최근 대구지역 한 소규모 학원에서 확진 강사와 접촉한 고1 수강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학원강사가 확진판정을 받은 뒤 동료 강사와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수업 당시 강사와 수강생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그룹 단위로 진행된 수업 과정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학원발 n차감염 제로 행진도 중단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대구지역에선 지난 2월 1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교사나 학생, 학원강사가 감염된 경우는 제법 있었지만, 학교나 입시·보습학원 안에서 접촉을 통한 n차 감염은 단 1명도 없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대구지역 학교와 입시·보습학원은 코로나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지난 6월 말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기학원은 일반인도 다니는 기예학원이다. 학교 내에서 접촉을 통한 확진자는 여전히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 학생을 병원에 입원시키는 한편 이 학생이 다닌 학교 교직원과 교사 등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 학원 상당수가 고3 대상 수업을 조기 종강하거나 26일부터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 A학원은 주말에 실시하는 고3 대상 수업을 지난 22일부터 중단했다. B학원도 22일까지 하고 29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이미 수납한 학원비도 환불할 방침이다.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학원 중 상당수도 수능일까지는 사실상 휴원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재수종합학원도 예외가 아니다. 대규모 재수종합학원은 다른 어느 곳보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수능 직전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 개별 학원 차원에서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교육부는 확진자가 나오는 학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엄중하게 처분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지역 7개 대형학원에 대해 26일부터 비대면수업을 권고했다. 이들 학원 중 사정이 불가피한 한두 곳을 제외한 대다수는 비대면수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학교 학원 일각에선 이 같은 조치가 자칫 되레 감염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 한 학원 관계자는 “최근 소규모 학원에서 학원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1명이 발생했지만, 대구지역 학교나 대형학원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곳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냐”며 “학원이나 학교에 못 가게 하면 당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 이런 데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19일부터 2주간 수험생안전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한 대구시교육청은 19일 지역교육지원청 학원담당자 등과 화상으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일선 학원으로 대상으로 현미경 점검에 나섰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학원 교습소 1,800여곳과 독서실 300여곳이 그 대상이다. 학교와 대형학원이 조기 종강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할 경우 스터디카페나 독서실 등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해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대구지역은 비교적 조용하지만,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고 1명이긴 하지만 소규모 학원에서 n차감염도 발생함에 따라 방역수친 준수 여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26일부터 190여명을 동원해 소규모학원과 스터디카페, 독서실 등의 방역수칙준수 실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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