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명 확진자는 전국 11개 시도 출신 수험생
서울 인천이어 충남 천안에서 관련 확진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교원 임용고시 학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해당 학원은 전국에서 상경한 수험생들이 다닌 곳으로,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찌감치 제기됐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중등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임용단기' 학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7명이 더 늘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76명 중 70명은 수강생, 2명은 학원 관계자, 3명은 수강생 가족, 1명은 수강생 지인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6명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경기 19명, 인천 7명, 전북 6명, 광주 2명, 부산?대전?강원?충북?충남?전남 각 1명 순이다.
해당 학원에 다닌 수험생 확진자를 통한 코코나19는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충남에선 집단 감염이 발생한 노량진 학원에 다닌 20대가 20일 천안 충무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수도권에선 사우나, 카페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n차 감염' 사례도 발생해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노량진 학원과 관련한 확진자 수는 'n차 감염' 사례를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방대본이 노량진 학원 집단 감염의 지표환자(첫 확진자)로 지목한 학원 수강생 A(35?인천 남동구 거주)씨가 지난 15일 방문한 인천 남동구 한 사우나와 관련해 이날만(오후 5시 기준)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8명 중 7명은 지난 15일 사우나를 다녀간 인천 서구 한 자동차부품 제조회사 직원 B(52?인천 서구 거주)씨의 직장 동료로, 회사에서 B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은 B씨와 사우나에서 접촉했다. A씨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 남동구 감자탕집에서 열린 지인 모임의 참석자였던 아버지(63)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경위는 조사 중이다. 감자탕집 지인 모임에서 파생된 확진자는 방대본 기준으로 총 45명에 달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주중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만 노량진 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A씨는 지난 14일 수업을 듣고 다음 날인 15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며 "A씨보다 하루 늦은 20일 확진된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수강생 경우 지난 12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A씨가 지표환자인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한 카페에서 노량진 학원 수강생 확진자와 접촉한 C(22)씨 등 부평구에 거주하는 20대 2명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노량진 학원과 관련한 인천지역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24명에 이른다.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에서도 노량진 학원 집단감염이 'n차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연말모임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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