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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 이끄는 공포의 커뮤니티? 日 보수매체 황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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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 이끄는 공포의 커뮤니티? 日 보수매체 황당 주장

입력
2020.1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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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신초, 일부 커뮤니티 비난 집중
"노 재팬 상식 없어... 文정부 최대 실책"

일본의 보수성향 매체인 데일리신초는 2017년 5월 당시 대선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클리앙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장면과 함께 '노 재팬 운동을 이끌면서 한국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공포의 커뮤니티'란 제목의 기사를 22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반일 운동이 정부 정책이며 국내 특정 커뮤니티가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신초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보수성향 매체인 데일리신초는 2017년 5월 당시 대선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클리앙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장면과 함께 '노 재팬 운동을 이끌면서 한국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공포의 커뮤니티'란 제목의 기사를 22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반일 운동이 정부 정책이며 국내 특정 커뮤니티가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신초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한 보수성향 매체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이른바 '노 재팬(No Japan)' 을 국내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가 이끌고 있다며 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것에 대해 "한국사회는 집단 의식이 강하고, 명확한 이념 없이 여론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분석까지 내놓았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의 인터넷판인 ‘데일리신초’는 22일 '반일 불매, 노 재팬을 이끌고,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공포의 커뮤니티'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데일리신초는 누가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말지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문재인 정권이 주도했으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재팬 운동에 대해선 "이론과 상식도 없는 운동"이라고 폄훼했다.

"클리앙·보배드림·SLR 클럽이 노 재팬 이끌어"

IT 관련 커뮤니티 클리앙 홈페이지 모습. 클리앙 캡처

IT 관련 커뮤니티 클리앙 홈페이지 모습. 클리앙 캡처

데일리신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이끄는 커뮤니티로 친여권 성향으로 알려진 IT 관련 커뮤니티 '클리앙'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디지털카메라 이용자가 많은 'SLR 클럽'을 꼽았다. 이어 이들 커뮤니티에 대해 "일본 제품을 적으로 보는 광적인 이용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정부 정책을 지지하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전혀 관계없이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회 문제를 다루는 커뮤니티로 변했다"며 "최근에는 여론을 형성하고 인민 재판의 무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신초는 특히 클리앙이 '노 재팬' 운동에 선봉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클리앙이 문 대통령이 반일 정책을 펴자 노 재팬 스티커와 현수막을 제작해 배포했고, 일본을 옹호하는 게시 글에 집단 공격을 벌였다고 했다.

데일리신초는 또 유니클로가 노 재팬 운동으로 최대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니클로와 유명 디자이너 질 샌더가 협업한 '유니클로 플러스 제이 컬렉션'이 출시 직후 국내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는데, 클리앙에서 유니클로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비난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클리앙 회원들이) 게시판에 유니클로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사진을 올리며 '개, 돼지'라고 비하하는 글로 도배했다"며 "정부 정책에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라고 몰아 세웠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남의 실수는 세게 비판하고 자기 실수는 핑계만 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위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9월 25일 오전 부산 동구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정부의 사죄배상 등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뉴스1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위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9월 25일 오전 부산 동구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정부의 사죄배상 등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뉴스1

데일리신초는 해당 커뮤니티를 저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인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매체는 "한국인은 늘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쓰고, 이중 잣대로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선 가차 없이 비판한다"며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변경과 핑계를 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러한 한국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다"며 "공공의 적을 만들어 내고 한국인을 선동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야후 재팬 사이트에서 한때 '가장 많이 본 국제 뉴스(잡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매체는 앞서 EBS 캐릭터로 인기몰이 중인 펭수가 일본 캐릭터 구마몬을 표절한 것이라는 내용에 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속에서도 자동차와 게임 등 일본 제품에 대한 구매가 이어진다며 이를 조롱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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