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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텐트'는 끝… 美 민주 '지분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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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텐트'는 끝… 美 민주 '지분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20.11.22 19: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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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 후 내각 구성 본격화 하자
당내 진보·중도세력 갈등 수면 위로
"첫 인선 국무·재무장관, 무난하게"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의를 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의를 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버티기에도 2020년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나가면서 민주당 안에서 본격적인 ‘지분 전쟁’이 시작됐다. 트럼프 타도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쳤던 당내 진보·중도 세력이 주요 보직을 놓고 다시 이념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은 물론, 당내 계파 갈등까지 아우르는 1기 내각을 출범시켜야 할 고민을 떠안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은 바이든 행정부 첫 재무장관으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지명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임 재무장관은 민주당 진보·중도 모두가 수용할 만한 인사”라는 바이든 당선인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옐런 전 의장의 낙점이 점쳐진다. 당내 진보파는 당초 유력했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친(親) 월가 성향이라는 이유로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냈다. 때문에 무색무취하고 탄소세 부과 등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책을 지지하는 옐런을 모든 당내 계파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진보파 수장 격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노동장관 발탁 여부도 주목된다. 샌더스 스스로 입각 희망 의사를 밝혔으나 그가 내각에 입성할 경우 당 안팎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진보파 지분을 마냥 무시할 수 없지만, 순탄한 내각 출범을 원하는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선 선뜻 샌더스를 지명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당선인도 샌더스 인선에 관해선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불협화음은 바이든 승리와 함께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다. 정치 분석가 조 록하트는 10일 바이든이 승리를 선언한 직후 CNN방송 칼럼에서 “트럼프를 이겼으니 이제 ‘빅 텐트’를 떠나 자신의 진영인 ‘스몰 텐트’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당내 상황을 묘사했다. 진보파는 승리 요인으로 자신들이 가져 온 흑인 및 도심 표를 강조하는 반면, 중도파는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백인 남성들의 표를 충분히 뺏어 온 결과라고 주장한다. 자기 쪽 성과만 부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복잡한 계산 속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내각 구성의 대원칙으로 ‘갈등 최소화’를 내걸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당내 통합은 물론이고 의회 인준안 통과 과정에서 공화당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인사를 찾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대표 사례가 국무장관 내정자다. 악시오스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은 이날 원래 입각이 점쳐졌던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신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라이스는 대선 및 상·하원 싹쓸이 시나리오 아래 염두에 뒀던 인물이라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계속 고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블링컨은 비교적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와 동맹 중시 안보관을 지녀 공화당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벌써부터 공화당 일부 인사들이 새 행정부 인선에 한 마디씩 거들면서 바이든 당선인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선 승리를 지지했던 공화당관계자들이 진보 인사들의 입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反)트럼프 공화당 단체인 링컨 프로젝트의 공동창업자 제니퍼 혼은 “급진 좌파를 대표하는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선택하는 것은 미국민이 투표한 리더십이 아니다. 당선인도 이해할 것”이라며 바이든 측을 압박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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