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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 “바이든 친환경 정책에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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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 “바이든 친환경 정책에 무방비”

입력
2020.11.22 14:40
수정
2020.11.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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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조업 300곳 설문 조사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 늘 것" 57%
대미 수출 주요 변수 '환율 변동' 압도적

11월 6일 오전 11시 40분경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내 한 공장 굴뚝에서 불기둥과 함께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11월 6일 오전 11시 40분경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내 한 공장 굴뚝에서 불기둥과 함께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펼칠 친환경 정책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바이든 정부 출범의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 대응 역량을 갖추지 못한 곳은 84.7%에 달했다. 이 중 44.7%는 '앞으로 갖출 것'이라고 답했다. 대응 역량을 갖췄다고 응답한 곳은 15.3%에 불과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2035년까지 탄소중립, 2050년까지 순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유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의 69.3%는 '셰일개발 억제, 원유공급 축소로 유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가 하락을 예상한 응답(30.7%)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또 유가 상승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비용 상승 효과가 더 크다'는 부정적 응답이 56.7%였다. '매출 확대·수출 진작 효과가 크다'는 긍정적 응답이 15%에 그친 것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았다.

또 다른 주요 변수로는 환율을 꼽았다. 대미 수출을 좌우할 중요 변수를 묻는 질문에 '환율 변동'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2.3%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미국 내 경기(27%), 미·중 관계(11.7%), 산업 판도 변화(9.7%)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달 18일 환율은 1,103.8원으로 마감해 2018년 6월 15일 1097.7원을 기록한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한상의는 "바이든이 공약한 적극적 재정 정책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환율 하락이 더 확대될 수 있어 수출 기업의 고민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조선 기자재 제조기업 A사는 매출의 80%가 수출용이어서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가치가 상승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주 축소와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A사 측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근처로 떨어지면 환보험 가입 등의 조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를 상대로 대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중점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환율 안정(41.3%)을 가장 강조했다. 통상 이슈에 정밀 대응해달라는 주문이 37.3%로 뒤를 이었으며, 인프라 투자 참여 기회 확보(9.4%), 미국 현지 애로 해결 지원(6.3%), 정책모니터링 및 제공 강화(5.7%) 등의 제안이 있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바이든 정부 출범에 따른 환율 변동, 탄소 절감 등 위기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협력 채널 구축과 세부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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