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게 당론은 反문재인·민주당 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주요 정책 현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학교 학생회보다 못한 정치력"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힘 투톱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연일 이견을 드러내며 당내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론이 없는데 무슨 협치가 가능합니까'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에 지도부는 존재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론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도부와 무슨 협치가 가능하냐"며 국민의힘이 협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8월 발의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개정안'이 국민의힘의 반대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사례로 들었다. 해당 법안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국가 지원을 2031년까지 연장하자는 내용이다. 양 최고위원은 국회 예산정책처가 추가 소요 비용의 거의 없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이 비용 문제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5·18 사과, 국민의힘 아닌 김종인 개인만 한 것인가"
양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는다. 5·18 영령에 무릎을 꿇은 것은 국민의힘이 아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개인이었냐"며 "호남 챙기기는 김 위원장 개인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냐"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 체제 이후 국민의힘이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보였던 게 진정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호남 챙기겠다던 국민의힘, 광주 현안 아특법 논의도 배제'란 제목의 기사도 함께 올렸다.
양 최고위원은 또 가덕도 신공항과 경제 3법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심해진 점도 비판했다. 그는 "공정경제 3법을 두고도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생각은 물론 국민의힘 개별 의원들 간 입장 정리도 안 돼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 앞에선 국민의힘이 반으로 쪼개졌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주장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한 입장이 의원들마다 다르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게 당론이란 반(反)문(반 문재인 대통령)과 반민주당외에는 존재하지 않느냐"며 "이슈에 대한 당론도 내놓지 못하는 지도부가 왜 있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학교 학생회의 정치력도 이보다는 낫다"며 "학급별로 체육대회 유니폼을 고를 때도 각 반의 입장과 선호도라는 것을 가져와 서로 조율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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