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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끊긴 청연 메디컬 그룹… 법인 4곳도 회생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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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끊긴 청연 메디컬 그룹… 법인 4곳도 회생 신청

입력
2020.11.22 10:58
수정
2020.11.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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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청연한방병원 전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청연한방병원 전경


최근 부도 위기에 몰린 광주 청연 메디컬 그룹 계열 병원장 3명이 일반회생을 신청한 데 이어 주력 관계사 4곳도 법인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법인 역시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유동성 위기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이 병원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는 모(母)병원 청연한방병원의 관계사인 (주)씨와이와 청연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16일엔 서연홀딩스와 청연홀딩스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들 법인의 재산 보전 처분과 법인에 대한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법원은 이들 법인이 제출하는 회생계획안을 검토해 회생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회생계획을 인가하게 된다.

씨와이는 청연한방병원이 2018년 3월 전남 장성에 세운 한의약품 제조·유통업체다. 청연인베스트먼트와 서연홀딩스는 비주거용 건물 임대사업을 하는 회사로, 이모 청연한방병원 대표원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병원경영컨설팅 업체인 청연홀딩스 역시 이 대표원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앞서 지난 12일엔 이 대표원장은 자신이 직접 일반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같은 법원에 냈고, 13일엔 관계 병원인 서광주요양병원의 정모 대표원장, 수완청연요양병원 고모 대표원장도 일반회생을 신청했다.

업계에선 청연홀딩스 등 관계사들이 회사 경영 등을 둘러싸고 자금난에 빠지면서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원장이 해외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부동산 시장과 한약재 제조·유통 시장 등으로까지 외연을 넓혔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현금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청연 메디컬 그룹의 주력 병원장과 관계사들이 잇따라 회생절차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원장의 자금 조달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원장은 최근 몇 년 새 신규사업 추진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친분이 있는 지역 재력가나 기업인, 지인 등에게 운영자금 등 명목으로 수백 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피해자 중 일부는 "돈줄이 막힌 이 대표원장이 개인 차입금 상환 능력이 안 된다는 걸 숨긴 채 회생 신청 직전까지도 거액의 돈을 빌려간 건 사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 채권자는 "이 대표원장이 호반그룹 계열 건설사 대표로 있는 장인과 처이모부인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뒷배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자금을 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병원 안팎에선 이 대표원장과 법인 등이 갚아야 할 금융권 차입금도 1,000억원이 넘는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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