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한 발원설’ 반격 나선 중국… “최초 발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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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한 발원설’ 반격 나선 중국… “최초 발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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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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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 방어에서 '외부 유입설' 공세로 전환

2월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전문가들이 자국 바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본격적으로 펴고 나섰다. 그간 중국 기원설에 “증거를 제시하라”며 수동적으로 방어해온 전략을 바꿔 ‘외부 유입설’로 맞불을 놓는 적극적 공세로 태세를 전환하는 모습이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쩡광(曾光) 전 중국질병예방센터 수석 역학 전문가는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우한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보건당국의 핵심 보직을 맡았던 과학자가 ‘우한 발원설’을 정면 부정한 것이다. 그는 “중국은 2003년 사스 발발 후 새로운 형태의 폐렴을 보고하는 세계 최고의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그 덕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쩡광은 그러면서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되기 전 이탈리아에서 유행했을 수 있다는 이탈리아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해당 연구팀의 책임자인 지오바니 아폴로네는 SCMP에 “우리 팀의 발견은 코로나19의 기원과는 무관하다”면서 “중국이 전염병을 제때 발견하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중국이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주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발족시킨 가운데 나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조사팀은 우선 중국 전문가들과 접촉한 뒤 조만간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렸다가 공안에 끌려가 훈계를 당하고 결국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리원량(李文亮) 의사의 사례가 보여주듯, 그간 중국이 감염병 확산 초기 상황 은폐에만 급급해 세계적 대확산을 막을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들어 중국은 코로나19가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공격적으로 펴기 시작했다. 특히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억제된 사이 해외에서 들여온 냉동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적극 부각하고 있다. 우쭌여우(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도 냉동 해산물이나 고기를 통해 코로나19가 중국에 유입됐을 것이란 주장을 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으로 들어온 냉동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곧바로 외부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서 해외로 퍼진 바이러스가 다시 중국으로 역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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