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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아이폰12 분해하니 한국 부품 가격비중 제일 커”

입력
2020.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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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 투자 경쟁 밀려… 한국 기업 독무대”

아이폰12 미니와 프로 맥스가 국내 정식 출시한 20일 서울 중구 프리스비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폰12 미니와 프로 맥스가 국내 정식 출시한 20일 서울 중구 프리스비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출시된 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12를 구성하는 부품 중 한국 제품의 가격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부품은 전작에서 1위였던 미국을 제치고 일본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일본 내에선 “일본 기술만의 강점이 갈수록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한탄이 나온다.

2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도쿄의 모바일 기기 조사업체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의 아이폰12 분해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품을 가격 기준 분석했더니 한국 제품 비중이 가장 컸다고 보도했다. 포말하우트가 추정한 아이폰12의 원가는 373달러(약 41만6,641원)였는데, 이중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이 27.3%에 달했다는 것이다. 미국 부품이 25.6%로 2위였고 그다음 일본(13.2%), 대만(12.1%), 중국(4.7%) 순이었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11과 비교하면 한국산 부품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시리즈에서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은 아이폰11 때보다 9.1%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산은 0.6%포인트, 미국산은 0.2%포인트 떨어졌다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아이폰12의 한국 의존도가 커진 데에는 디스플레이의 영향이 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애플이 12시리즈 전 기종에 화상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ㆍ올레드) 패널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자연히 올레드 분야 세계 최강자인 삼성이 특수를 누리게 됐다. 아이폰12에 사용된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 가격은 장당 70달러로 추정됐다.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비싼 부품이다.

반면 일본 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간 애플에 주요 디스플레이를 납품했던 저팬디스플레이(JDI)는 올레드 패널이 전면적으로 채택되면서 아이폰12 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했다. 닛케이는 “올레드 개발은 한때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앞섰으나 이후 투자 경쟁에서 쫓아가지 못해 지금은 한국 기업의 독무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외 부품에서도 플래시메모리는 삼성전자, D램에서는 SK하이닉스가 각각 19.2, 12.8달러의 고가 부품을 공급하는 등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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