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는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해 내년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영국에서 백신 허가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정부가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적합성 평가를 공식 요청하는 것”이라며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해 이 같은 요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가 이미 MHRA에 백신 개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행콕 장관은 설명했다.
구체적 접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행콕 장관은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있어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며 “백신이 승인되면 당연히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영국 전역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승인되면 내달부터 접종을 개시해 내년 대규모로 진행하겠다면서 “개인의 지불 능력이 아닌 필요에 따라 백신을 접종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회사는 이들이 처음이다. 업체 측은 "다음 달 중순이나 말까지 미국에서 고위험 인구에 대한 백신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승인 이후 몇 시간 안에 백신을 배포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내달 8~10일 회의를 열고 백신 승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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