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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다 ‘컥’하며 숨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임파선암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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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다 ‘컥’하며 숨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임파선암 위험 높여

입력
2020.11.21 10:53
수정
2020.11.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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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비호지킨 림프종 위험 1.4배 높여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양압기를 착용한 뒤 잠을 자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양압기를 착용한 뒤 잠을 자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 위험이 1.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임파선암의 95% 정도를 차지하는 악성 종양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1시간 내 5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로 대표적인 증상이 코를 고는 것이다.

최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2007~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정상인(99만2,870명) 대비 수면무호흡증 환자(19만8,574명)의 임파선암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임파선암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1.4배 더 높았다. 또 수면무호흡증 여성 환자(1.62배)가 남성 환자(1.28배)보다 발생 위험이 더 컸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백혈병 연구(Leukemia Research)’에 게재됐다.

최지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임파선암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 뇌졸중, 치매, 유방암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심각한 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이가 들고 매우 피곤하거나 과음을 하면 코를 골 수 있지만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다가 무호흡으로 조용해진 다음 매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호흡이 다시 시작한다면 수면무호흡증일 수도 있다.

이러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은 본인이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있는지 배우자나 가족 이야기를 들어보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도중에 숨을 쉬려고 하나 목안의 기도가 막히면서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숨을 쉬려는 노력 자체가 없어지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부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비만, 목젖이 심하게 늘어져 있거나, 편도선과 혀의 비대 등으로 공기가 목구멍을 통해 기도를 넘어가기 힘들게 되면서 발생한다.

심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오며, 집중하기 어렵고, 판단력이 떨어진다. 공격적인 성격, 불안감, 우울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2형 당뇨병, 성기능 장애, 심장ㆍ호흡기계, 뇌혈관계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를 통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주간에 졸리거나, 아침에 심해지는 두통, 집중력 장애 등이 있는 지와 고혈압ㆍ당뇨병 등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 동반 여부를 확인한다.

그리고 신체검사로 비강ㆍ구인두 등의 상기도 안이 좁아져 있는 지와 목둘레나 체질량지수(BMI)로 비만 여부를 평가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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