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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닥]95% 코로나 백신 낭보↑…또 파업한 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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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닥]95% 코로나 백신 낭보↑…또 파업한 차 노조↓

입력
2020.11.21 14:00
0 0

(12)11.16~2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년 가까이 전 세계를 마비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95%까지 효능이 입증됐다고 전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발표에 지구촌은 들썩였다. △자체 손상 복구가 가능한 투명 전자소재 개발과 △연말 수주 실적 올리기에 올인 중인 조선업계는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파업에 착수한 자동차 업계엔 비난이 쇄도한 가운데 잇따른 ▽전기차 리콜에 불안감이 높아진 ‘K-배터리’ 및 ▽주파수 할당 대가를 놓고 대치에 들어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계의 주파수 충돌은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상한가

●95% 코로나 백신 낭보 ‘화이자-모더나’

5월 미국 메릴랜드 의대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백신 후보물질 접종을 받고 있다. 화이자는 이달 9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0%라는 중간결과에 이어 18일 예방률 95%를 확보했다는 최종결과까지 내놨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5월 미국 메릴랜드 의대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백신 후보물질 접종을 받고 있다. 화이자는 이달 9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0%라는 중간결과에 이어 18일 예방률 95%를 확보했다는 최종결과까지 내놨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열흘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전해진 낭보다. 연초부터 출몰해 지구촌을 마비시킨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진일보한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다. 앞선 9일, 코로나19와 관련해 90%의 예방효과가 입증됐다는 중간발표를 전한 화이자에 이어 16일엔 모더나에서도 94.5%의 예방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현재 3만~4만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중간결과에서 각 사 임상시험 참여자 내 백신 투여 그룹 중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화이자에선 10% 미만, 모더나에선 5% 미만으로 나왔다. 특히 이틀 뒤인 18일 화이자에선 예방률 95%라는 최종결과까지 내놨다. 중간결과보다 예방효과가 더 높아진 것. 이로써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선 구매를 마친 미국과 일본은 연내 백신 배포에 바싹 다가섰다. 미국 당국은 몇 주 안에 긴급 승인을 내려 즉시 유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내년 상반기 전 국민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엔 영하 70도 이하의 냉동 보관이 필수이고 신생기업인 모더나는 대량 생산에 한계점을 보인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우리 정부에선 모더나를 비롯한 5개 해외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보된 물량은 없다.

●깨져도 다시 붙는 스마트폰 액정 소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세대 연구팀과 함께 스스로 손상 복구가 가능한 ‘자가 치유’ 투명 전자소재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이 소재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경우, 앞으로는 깨진 액정 때문에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는 수고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세대 연구팀과 함께 스스로 손상 복구가 가능한 ‘자가 치유’ 투명 전자소재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이 소재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경우, 앞으로는 깨진 액정 때문에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는 수고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IST 제공

잠깐의 방심으로 스마트폰 액정이 ‘와장창’ 깨져 본 사람이라면 솔깃할 만한 소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세대 연구팀과 함께 스스로 손상 복구가 가능한 ‘자가 치유’ 투명 전자소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소재는 최대 20분 이내에 손상된 부분의 95% 이상을 복원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재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경우, 앞으로는 깨진 액정 때문에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는 수고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소재는 스마트폰 액정 보호 등에 사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에 자가치유 기능의 고분자(PDMS)를 얇게 코팅시키는 원리가 적용됐다. CPI는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을 정도의 우수한 강도로 폴더블(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나 항공우주, 태양전지 등에 사용된다. 이번에 연구진은 CPI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균열이나 손상된 기능을 능동적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식물의 일종인 아마 씨에서 유출한 ‘아마인유’를 활용했다. 아마인유가 포함된 마이크로캡슐을 실리콘과 섞어 투명 폴리이미드 위에 입힐 경우, 액정이 깨지면 캡슐이 터지면서 아마인유가 흘러나와 손상 부위 안에서 굳는 방식으로 자체 복원에 들어간다. 특히 고온의 열을 가하지 않더라도 상온에서 자체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쓰임새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 기지개 켜는 조선업계

코로나19 여파에 연초부터 고전했던 조선업계는 최근 들어 선박 건조 비용 하락에 힘입어 주문이 늘어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여파에 연초부터 고전했던 조선업계는 최근 들어 선박 건조 비용 하락에 힘입어 주문이 늘어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내내 우울했던 조선업계가 연말로 접어들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사실, 일하고 싶어도 코로나19 악재에 주문도 사라지면서 조선소를 놀려야만 했던 게 올해 업계의 현실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초 거창하게 내세웠던 국내 조선사들의 연간 목표 수주액은 지난달까지 50% 이하에서 맴돌았다. 외부적으론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 비중에서 우리나라가 1위라고 자랑스럽게 떠들었지만, 실속이 없었다. 다행인 건 이달 들어 수주 환경이 좋아졌다는 부분이다. 선박 건조 비용이 올 들어 계속 하락하자 신주 발주 건수가 늘었다. “건조 비용이 저렴할 때 미리 만들어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한달 동안 수주한 금액이 1조원을 넘었고, 대우조선해양도 7,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덕분에 미흡했던 올해 수주 목표액도 끌어올렸다. 업계에선 “연말까지 이런 속도로 수주를 이어갈 경우엔 올해 목표액에 근접할 수도 있다”는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연말 모잠비크와 러시아 등에서 10조원대 규모의 LNG 선박 발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다만 일각에선 선박 건조 비용의 단가 하락에 웃음이 쓴웃음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주만 늘어났을 뿐, 결국 ‘밑지는 장사’를 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하한가

●또 파업한 차 노조

한국GM 부품사 모임인 한국GM 협신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 19일 한국GM의 파업 소식에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부품사 모임인 한국GM 협신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 19일 한국GM의 파업 소식에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에 도미노 파업 바람이 거세다. 코로나19도 이들에겐 다른 세계의 악재로만 판단하는 듯한 모습이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결국 파업을 선택했다. 사측과 13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을 펼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12만304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ㆍ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30분 복원 △정년연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격려금 150%+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하면서 접점 찾기에 실패했다. 노조는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전반조와 후반조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파업 기간 동안 특근도 전면 거부한다. 기아차 노조보다 먼저 파업을 시작한 한국GM 측도 노사 합의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국GM은 올해 이미 4차례에 걸쳐 파업을 단행했고, 생산 차질 규모만 2만대가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GM 미국 본사에서는 2,100억원 규모 투자 보류에 이어 '한국철수' 카드로 노조를 압박하고 나섰다. 또 한국GM 부품 협력사들은 '살려달라'며 장외로 나왔다. 여기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지난 19일 노조대의원회의를 열고 투쟁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 이미 6차례 본교섭에서 노사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지난 9일 조합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분류된 현 노조위원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파업 가능성은 높아졌다.

●불안한 K배터리

최근 들어 국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안감도 더해지고 있다. 뉴스1

최근 들어 국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안감도 더해지고 있다. 뉴스1

불안하다.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이 규명되진 않았지만 위태로운 건 분명하다.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떨쳐온 ‘K-배터리’에 대한 걱정이기에 우려는 더해진다. 국산 제품을 탑재한 국내외 전기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다. 공교롭게도 차량내 배터리가 위치한 곳에서부터 화재가 일어난 가운데 배터리 설계 오류에 대한 의혹도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2017∼19년 생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 6만8,000대를 리콜했다. 해당 모델의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거나 충전량이 100%에 가까울 때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조치다. GM 볼트엔 국내 LG화학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사용됐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EV 7만7.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고 국내는 물론 미국ㆍ유럽ㆍ중국 등에서 동일한 조치에 착수했다. 독일 BMW 역시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리콜을 결정했다. 해당 모델엔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배터리 분야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차세대 시장으로 꼽힌다. 배터리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의 팽창에 따른 성장통으로 여기면서도 화재 원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화재 등 안전성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파수 충돌

오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용수 전파정책국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주파수 재할당 방안 공개 설명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용수 전파정책국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주파수 재할당 방안 공개 설명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이동통신 3사의가 주파수 재할당을 놓고 으르렁대기를 수 개월, 하지만 차이가 좁혀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3조2,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이통사는 1조5,000억~1조6,500억원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맞서면서 갈등은 심해지고 있다. 이통사가 4G(4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이나 3G 등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주파수는 공공재다. 특정 주파수 대역을 기업이 소유하는 게 아니라, 국가에 돈을 내고 일정 기간 빌려 써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에 정부가 새롭게 할당하겠다고 결정한 주파수는 이통3사가 이용하고 있는 410㎒ 중 5G 주파수를 제외한 310㎒다. 범위가 넓은 만큼 가격에 양측 모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는 주파수 가격 ‘할인’을 위해서는 이통사가 5G 무선국을 2022년까지 15만국 이상 설치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고 있지만, 이통사에선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통 3사에선 특히 정부의 불투명한 대가 선정 등을 지적하면서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규제 산업인 통신업의 특성상 기업에서 정부에 ‘반기’를 든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적당한 선에서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일보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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