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SNS에서 "국민의힘은 與 2중대"라고 비판
"늘 어중간한 입장에 無투쟁만, 웰빙 정당인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대구=뉴스1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출신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을 비난하는 표현인 '국민의 짐'이란 단어를 대놓고 썼다. 국민의힘이 선명성을 강화해 여당을 견제하거나 야당만의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비판한 것이다.
홍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와 여당이) 온갖 악정과 실정을 하고 있지만 야당이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당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 정당임을 자처하는 야당 지도부의 정책과 무(無)투쟁 노선 탓"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정치 현안들을 언급하며 야당이 야당 답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라임·옵티머스 특검은 쇼로 끝났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광란의 칼춤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은 막는 시늉만 하고 끝날 것"이라고 비꼬았다.
"머리 숫자 타령만, 야당이 내세우는 정책은 없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국민의힘이 경제 관련 법안 논의 과정에서도 야당의 철학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경제 억압 3법(민주당이 공정경제 3법이라고 부르는 법안)은 민주당과 공조하고, 산업재해법(정의당이 추진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정의당과 공조했다"며 "터무니없는 소위 한국판 뉴딜 예산은 통째로 (여당에) 넘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은 종국에 가서는 머리 숫자 타령을 할 것"이라며 "도대체 야당이 내세우는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은 선명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으로 웰빙 야당, 2중대 야당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글을 마무리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감나무에 열린 감을 딸 생각은 하지 않고 감나무 밑에 편하게 누워 감이 입으로 떨어져 주기만 바란다"며 "야당 지도부의 무사안일을 국민과 함께 걱정한다"고 적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