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빼앗는 '왕들의 비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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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빼앗는 '왕들의 비밀정원'

입력
2020.11.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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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나무들과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단풍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풍경이 마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하다.


조용한 청덕궁 후원의 늦가을 풍경 속에 빠지면 나 스스로가 조선 시대 왕이 된듯하다.


창덕궁 후원으로 가는길 낙엽들이 곱게 깔려있다.


창덕궁 안 꼭꼭 숨어있는 왕들의 비밀 정원인 후원으로 가는 길은 어렵기만 했다. 출입구에서는 먼발치에서라도 정원을 보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고 있었다. 붉은 빛을 채 떨어내지 못한 낙엽이 곱게 깔린 담벼락을 돌고 돌아설레는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후원의 가을 풍경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붉게 물든 단풍과 녹색의 푸름을 뽐내고 있는 소나무들이 한데 어울진 풍광은 어디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는 한폭의 그림이다. 때마침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 햇살마저 고운 빛이 어우러지니 조선의 임금이 결코 부럽지 않았다.

느긋한 마음으로 산책을 즐겼으면 좋으련만, 조선의 임금과는 달리 마냥 이곳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 현실. 시간의 제약으로 마음이 급해지면서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둘러보다 한 장소에서 시선이 멈추었다. 오래된 소나무들과 햇빛을 받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보다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단풍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한참을 감동과 경이로운 마음으로 감상을 했다. 풍경 속에서는 단풍의 화려함도 좋지만 추운 겨울 꿋꿋이 지키는 소나무가 마음에는 더 와닿았다. 이 정원을 만들게 한 왕들도 자신들을 위한 정원을 꾸밈에 있어 아름답고 화려함만을 찾은 것이 아니리라. 겨울 한 철 몰아치는 눈보라에도 늘 푸른 절개를 지키는 소나무를 보면서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왕들의 숨을 뜻을 여기서 겨우 읽을 수 있었다.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 늦가을 풍경


창덕궁 후원의 늦가을 풍경


창덕궁 후원의 늦가을 풍경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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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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