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 일색 시장에 황금사과 새바람
신품종으로 신규 수요 창출하고
?'황금진' 브랜드로 대도시 소비자 공략
사과의 대명사 청송사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국민적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청송군이 해마다 해 오던 수도권 등 대도시 오프라인 판촉행사는 무산됐지만, 코로나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브랜드가치 제고 노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청송군은 부사 일색인 청송지역 재배 품종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황금사과로도 불리는 ‘시나노골드’ 등을 집중 보급 중이다.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해 입맛이 까다로운 신세대에게도 어필하는 품종이다.
황금사과는 다른 지역에서도 점차 많이 재배하지만, 청송에 가면 특별해진다. 풍부한 일조량과 높은 일교차 등으로 황금사과라도 가 같은 황금사과가 아니다. 청송만의 황금사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황금진’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상표등록을 마쳤다.
황금사과 재배에 앞장서고 있는 청송현서농협 관계자는 “같은 황금사과라도 타지역산에 비해 청송사과는 품질이 우수하면서 ‘황금진’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해져 가을이 오면 대도시 매장에서 청송 황금사과 물량 확보전이 치열하게 펼쳐진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청송사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라디오 프로그램과 프로야구에 스폰서로 참여해 호평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 ‘2019 한국시리즈 청송황금사과의 유혹’을 주제로 청송사과 3만개 나눠주기 행사를 실시, 입장객과 언론 등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장내 전광판 등을 통해 ‘산소카페 청송군’과 황금사과(황금진), 청송사과축제 문구 등이 연이어 노출되면서 청송사과 브랜드가치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다.
청송사과 이미지메이킹과 더불어 유통망도 재정비했다.
전국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하나로클럽 양재점 청송사과 상설매장은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에 상설매장을 확보한 농특산품을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동시에 산지 유통망도 재정비했다. 해마다 행정안전부 지방 공기업 평가 최하위권을 맴돌던 청송사과유통공사를 과감히 청산했다. 대신 유통센터로 탈바꿈시켰다. 센터 운영사업자 선정 평가에 농민단체 대표를 참여시켰다. 현재 위탁 운영자인 ‘영농조합법인 송원APC’는 그렇게 선정됐다.
청송사과유통센터로 바뀐 현동APC는 기존의 APC 기능은 유지하고, 주왕산 APC에는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공판장을 개설했다. 처리물량 확대, 농가 판로 다변화, 물류비 절감 등 지역 사과재배농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영체계를 정비했다. 이로써 청송군은 전국적 사과 생산 과잉 시대를 대비해 산지 유통 시스템의 재정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청송군은 올해부터 청송사과의 품질을 군수가 보증하는 ‘청송사과 품질보증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4월부턴 청송군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에 대한 택배비도 지원하고 있다. 생산자-소비자 직거래를 통한 농가 소득 보전과 지역 상권 살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내고 있다.
윤경희 군수는 “남들이 해놓은 것을 그저 따라 하기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영논리만이 청송사과를 최고의 브랜드로 유지하고, 농가소득을 안정시키는 비결”이라며 “취임 초부터 꿈꿔 오던 남ㆍ북 농업교류협력사업이 실현되면 북한에 청송사과원을 조성해 ‘평화사과’ 이미지로 사과소비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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