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지점 단계적으로 문 닫아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 상영관에서 직원이 좌석 간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안내띠를 부착하고 있다. 뉴스1
롯데시네마가 CGV와 메가박스에 이어 다음 달부터 영화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화관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 폭이 커지자 일부 상영관 수도 줄일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12월 2일부터 영화관람료를 현재 7,000∼1만2,000원에서 8,000∼1만3,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맨 앞줄인 A열과 '문화가 있는 날' 할인 요금이나 장애인·시니어·국가유공자 우대 요금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영화관 사업의 규모도 줄인다. 상영관 관리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대료를 최저 금액 보장에서 수익 분배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2년 동안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손실이 큰 20여개 지점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전면 철수하고, 베트남은 현재 운영 중인 영화관의 20%를 줄이기로 했다. 롯데시네마는 현재 중국과 홍콩 12개관 80개 스크린, 인도네시아 1개관 5개 스크린, 베트남 47개관 224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임원의 임금 반납이나 임직원 무급 휴가, 희망퇴직 등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극장 운영 효율화와 관람료 인상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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