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묵 LH대전충남본부장 인터뷰
대전역 쪽방촌 정비·도심빈집정비 등 새 사업 추진
도시 귀농자 수용? '농촌형 주거개선 사업'도 모색

최화묵 LH 대전충남본부장은 "대전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LH대전충남본부 제공
"사업추진 단계마다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함께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대전 동구 천동3구역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사업구역지정 14년만에 대전지역 원도심 지역 5곳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최화묵(57)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대화내내 "주민들과 함께" 라는 말을 반복했다.
최 본부장은 "도시개발사업이나 택지개발사업 등은 지구지정 절차나 주민공람, 보상설명회 등 각 단계별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는 진행이 되지 않는다"며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상생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직원들이 발로 뛰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LH는 대전에서만 5개지구에서 3조6,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1만3,000가구의 아파트 건설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2006년 시작됐으나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합병, 전세계적 금융위기 등 여파로 사업구조조정이 이루어져 추진이 중단됐다. 사업이 늦어지다 보니 주민들로부터 사업추진에 대한 신뢰성을 잃어버렸다.
최 본부장은 "그 동안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데 상생협의체 등이 큰 역할을 했다"며 "사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주민들의 의견을 계획에 반영하면서 속도감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LH대전충남본부는 지역주민과 관계 형성을 위해 자체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수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최 본부장은 "올해 수해피해지역인 대전 정림동과 충남 천안·아산지역에 복구 장비를 지원하고 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는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기업의 사회적 가치실현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데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차원의 도시 주거개선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대전 대덕구와 함께하는 빈집 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최 본부장은 "상당수 도시들이 신도심 개발로 원도심이 쇠퇴하고 빈집이 생기면서 슬럼화와 우범지대화 등 여러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LH가 빈집을 사들인 후 새로 집을 지어서 임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역 주변 일명 쪽방촌 정비사업도 LH대전충남본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최 본부장은 "종전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대부분 거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쪽방촌 정비사업은 거주민들을 임시로 이전시켰다가 다시 임대주택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LH는 주거환경 개선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서 농촌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눈을 돌리고있다. 소멸위험으로 치닫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촌개발 모델이 필요하다는 본사 경영방침에 부응하여 충남지역에서 후보지를 물색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농촌 주거개선사업은 귀농이나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농촌지역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주택단지를 건설해 공급할 계획"이라며 "귀농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이 힘을 합쳐 사업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주거환경 개선이나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은 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주민과 함께 가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대전지역 원도심 발전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해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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