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 청원구청
·도원환경기술과?
축산악취 완벽 제거 신기술 개발
충북보건과학대학교(충북보과대)와 청주시 청원구청, 도원환경기술(대표 조주연)이 손잡고 축산분뇨 악취 문제를 해결했다. 주민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산ㆍ학ㆍ관이 협력한 사례로 눈길을 끈다.
19일 청주시와 충북보과대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장양1리는 충북 도내에서 돼지 축사가 가장 밀집한 지역이다. 마을 반경 500m안에 돼지 축사가 6곳이나 있고, 여기서 6,800마리의 돼지를 기른다.
때문에 이곳에선 축산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악취 민원은 축사가 들어서기 시작한 15년 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오랜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청원구청은 지난 3월 충북보과대에 기술 자문을 요청했다. 전문 지식을 활용해 악취를 근절하자는 취지였다. 충북보과대는 악취제거 전문기업인 도원환경기술에 협조를 구했다. 도원환경기술은 청년 창업기업으로 충북보과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업체다.
이렇게 3자가 협력해 7개월 간 연구를 진행한 끝에 가축악취를 획기적으로 제거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도원환경기술이 개발해 특허까지 낸 신기술은 기체 중화공법이다. 이는 악취의 원인인 기체를 자체 개발한 친환경 악취제거제를 이용해 공기 순환방식으로 완전히 제거하는 기법이다. 축사 내부에 설치하는 에어커튼은 악취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이 기술은 특히 순환 공기에 냉난방을 적용해 쾌적한 축사환경을 제공하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청원구청 직원들은 현장 오염 상황과 악취제거 관련 정보 등을 적극 제공했다. 충북보과대 측은 연구진을 지원하고 시설장비 설치를 도왔다.
이 신기술은 실제 악취를 거의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장양1리 내 최대 축산농가(돼지 1,800마리 사육)에 설치한 결과 축사 외부에서 전혀 악취가 발생하지 않았다.
청주시는 이 신기술을 적용한 악취제거 설비를 지역 축산농가에 확대 보급할 참이다.
김태민 청원구청 오폐수팀장은 “산ㆍ학ㆍ관 협력 덕분에 현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축사악취 개선 사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석 충북보과대 창업지원단장은 “지역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합심해 주민생활 민원을 말끔히 해소한 사례”라며 “다양한 협력 사업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ㆍ지원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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