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나흘간 하루 4시간씩 파업
“코로나 극복 위한 협력 절실”
한국GM노조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도 24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9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19일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4~27일까지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번 파업 결정으로 기아차 노조는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을 하게 됐다.
기아차 노사는 이달 들어 여러 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18일 진행된 13차 임단협 교섭 후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협상 과정에서 진전된 교섭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성과급 150%지급을 비롯, 무파업 타결 시 코로나19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 제시했다. 현대차 노사가 9월 합의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ㆍ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큰 경영성과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조 원 이상의 성과를 보고 있는데도 성실한 교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GM노조는 지난달 23일 잔업·특근 거부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3일 부분파업을 단행한데 이어, 이번주 17일부터 20일까지 또 다시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노조 파업은 결국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파업하면 협력 부품사는 생산중단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되는 등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노조는 코로나19 위기에 동참하는 마음에서라도 이기주의를 버리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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