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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또 띄어앉기…각종 묘수로 혼란 줄었지만 앞날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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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또 띄어앉기…각종 묘수로 혼란 줄었지만 앞날 막막

입력
2020.11.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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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연 10년을 맞은 인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17일 개막 첫날 전 좌석이 매진됐다. 하지만 19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지침에 따라 공연장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잔여석 판매를 중단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한국 공연 10년을 맞은 인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17일 개막 첫날 전 좌석이 매진됐다. 하지만 19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지침에 따라 공연장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잔여석 판매를 중단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서 공연장도 19일부터 다시 객석 띄어 앉기를 시작했다. 다섯 단계로 나눈 새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5단계에선 ‘다른 일행 간 좌석 띄우기’가 적용된다. 일행끼리는 나란히 앉고 그 사이에 한 좌석을 비우는 방식이다. 지난 7일 객석 띄어 앉기 해제로 한숨 돌렸던 공연계는 다시 울상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한 덕분에 이전보다 혼란은 덜하다.

국공립 공연장을 비롯 여러 민간 공연들은 객석을 전부 쓸 수 있게 된 뒤에도 자체적으로 객석 띄어 앉기를 유지해 왔다. 여러 묘수도 동원됐다. 처음엔 좌석을 한 칸씩 띄고 예매를 받은 뒤, 추후에 비워 둔 좌석을 추가로 판매하는 것이다. 추가 예매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좌석이 취소될 수 있다고 미리 고지했다.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 바로 그런 사례다. 개막 이틀 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결정되면서 개막 당일인 19일부터 1.5단계 지침이 적용됐지만 공연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호프’ 관계자는 “추가 예매를 받은 좌석이 취소될 수 있다고 사전에 충분히 안내를 했던 터라 다행히 관객들도 양해해 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잔여석을 팔지 않는 방식으로 공연장 밀집도를 낮추기도 한다. 1.5단계 격상 직전 개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와 ‘그날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노트르담 드 파리’, 연극 ‘아마데우스’ 등은 19~22일에 한해 남은 좌석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24일부터는 전체 예매를 일괄 취소한 뒤 1.5단계 지침을 적용한 좌석제로 재오픈한다. 향후 1단계로 완화되면 비워 둔 좌석은 추가로 판매한다.

예매 대상 기간도 1~2주 단위로 짧게 잡는다. 언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캐스팅 조합을 따지는 관객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예매량이 줄 수 있지만, 전체 좌석 취소와 재예매를 반복하는 혼란은 최소화할 수 있다. 그나마 1.5단계는 일행 간 거리두기이지만, 2단계가 되면 무조건 한 좌석씩 띄어야 한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대극장 뮤지컬이 잇따라 개막하면서 서서히 활기를 띠던 공연계는 긴장 속에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전 좌석을 오픈할 경우엔 좌석 판매율이 70% 가까이 올라가지만, 띄어 앉기를 하면 관객들의 심리가 위축돼서 가용 좌석수가 절반밖에 안 되는데도 판매율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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