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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9개월 만에 사모펀드 다시 판다

입력
2020.11.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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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했던 하나은행이 9개월만에 사모펀드를 다시 취급한다.

하나은행은 19일 “사모펀드 사태로 신규 출시보다는 내부 재정비와 판매기준 정립에 주력해왔다”며 이날부터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금융권에 부실 사모펀드 문제가 확산된 올해 2월부터 자발적으로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한달 뒤에는 DLF 불완전판매 건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신규판매 정지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후 6월말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인용으로 펀드 판매는 가능해졌지만, 바로 판매를 재개하지 않고 상품 검증 및 판매 절차 등 내부기준을 정비해 왔다.

이번에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자산의 실재성(펀드에 실제 투자대상이 있는지)’ 확인 여부다. 최근 문제가 된 사모펀드들은 복잡한 구조로 자산의 실재성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를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상품만 판매하기로 했다.

또 보강된 상품교육을 받은 직원만 사모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불완전판매 방지 조치도 강화하고, 상품제안서에 쓰인 내용대로 실제 운용이 잘 되고 있는지 3개월에 한 번씩 점검한 뒤 고객에게 운용보고서를 설명하고 전달하기로 했다.

재정비 끝에 처음 선보인 상품은 하나금융이 쓰고 있는 건물인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 상품이다. 하나금융 관계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상품으로 만들었고, 이를 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IPS)부에서 한 번 더 검증해 안정성을 검토했다.

한편 하나은행과 함께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규 사모펀드 판매 중단 처분을 받았던 우리은행 역시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 자산, 운용사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안정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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