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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노동자 3명 중 1명 "6개월 이내 일자리 잃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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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노동자 3명 중 1명 "6개월 이내 일자리 잃을 것 같다"

입력
2020.11.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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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4명은 "코로나19로 소득 감소"

'민주노총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고용위기 대책회의'가 1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주최한 코로나 6개월,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 및 현장 증언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민주노총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고용위기 대책회의'가 1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주최한 코로나 6개월,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 및 현장 증언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 3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향후 6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 5명 중 4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영종특별지부는 지난 8월 20일~9월 17일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항공사, 지상조업, 면세점, 시설관리 등 노동자 530명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응답자의 36.0%는 '6개월 이내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니다'는 33.0%에 그쳤다. 2년 이내 일자리 유지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선 40.0%가 '아니다'를 꼽았다.

응답자의 81.0%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변화 없음'은 13.0%, '소득 증가'는 6.0%에 그쳤다. 영종특별지부 측은 "인천공항 산업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소득 감소 이유는 '연장·휴일 근무시간 축소 등 노동시간 감소'가 63.2%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성과급·수당 감소' 32.4%, '임금 체불' 16.4%, '기본급 삭감' 13.9%, '일자리를 잃어서' 5.6%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사로부터 '무급휴업 강요', '임금 삭감', '해고', '차별 대우'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응답은 45.0%로 절반에 가까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소득 변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소득 변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정부의 인천공항 고용 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62.0%로 긍정 평가(38%)를 앞섰다. 소득이 감소한 직장인을 위한 정부 정책을 신청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7.5%가 '고용 유지 지원금 신청을 해봤다'고 답했다. '없음'을 택한 응답자도 41.3%로 40%가 넘었다.

응답자들은 인천공항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할 시점에 대해선 '내년 하반기 내'를 가장 많이(38.1%) 택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16.0%에 달했다.

수요 회복이 되더라도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51.5%에 달했다. 인력 감축을 예상한 응답자의 63.2%는 사측이 정리해고 방식으로 인력을 줄일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른 불안감과 우울감을 경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4.2%가 불안감을, 22.6%가 우울감을 거의 매일 느낀다고 답했다.

영종특별지부 측은 "인천공항 노동자들의 고용과 심리 상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항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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