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4명은 "코로나19로 소득 감소"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 3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향후 6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 5명 중 4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영종특별지부는 지난 8월 20일~9월 17일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항공사, 지상조업, 면세점, 시설관리 등 노동자 530명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응답자의 36.0%는 '6개월 이내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니다'는 33.0%에 그쳤다. 2년 이내 일자리 유지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선 40.0%가 '아니다'를 꼽았다.
응답자의 81.0%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변화 없음'은 13.0%, '소득 증가'는 6.0%에 그쳤다. 영종특별지부 측은 "인천공항 산업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소득 감소 이유는 '연장·휴일 근무시간 축소 등 노동시간 감소'가 63.2%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성과급·수당 감소' 32.4%, '임금 체불' 16.4%, '기본급 삭감' 13.9%, '일자리를 잃어서' 5.6%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사로부터 '무급휴업 강요', '임금 삭감', '해고', '차별 대우'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응답은 45.0%로 절반에 가까웠다.
정부의 인천공항 고용 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62.0%로 긍정 평가(38%)를 앞섰다. 소득이 감소한 직장인을 위한 정부 정책을 신청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7.5%가 '고용 유지 지원금 신청을 해봤다'고 답했다. '없음'을 택한 응답자도 41.3%로 40%가 넘었다.
응답자들은 인천공항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할 시점에 대해선 '내년 하반기 내'를 가장 많이(38.1%) 택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16.0%에 달했다.
수요 회복이 되더라도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51.5%에 달했다. 인력 감축을 예상한 응답자의 63.2%는 사측이 정리해고 방식으로 인력을 줄일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른 불안감과 우울감을 경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4.2%가 불안감을, 22.6%가 우울감을 거의 매일 느낀다고 답했다.
영종특별지부 측은 "인천공항 노동자들의 고용과 심리 상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항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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