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교통사고ㆍ독감 사망자보다 10배ㆍ5배?↑
영, 6일째 확진자?↓... "가족 모임 허용 검토 중"
독, 2만명대?↑... 反봉쇄 시위까지 겹쳐 이중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가 25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연간 교통사고ㆍ독감 사망자보다 각각 10배, 5배나 높은 수치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 질병인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지표다. 물론 지금까지 그렇다는 거다.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는 한 사망 증가세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 2차 봉쇄령에 돌입한 유럽의 두 나라는 희비가 엇갈렸다. 영국은 감염자가 줄었고, 독일은 급증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 1,707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 누적 사망은 25만명을 넘었다. 이날 하루 분당 1.2명꼴로 숨진 것으로 5월 14일(1,774명) 이후 일일 사망 수치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내년 봄까지 감염이 늘어나면 앞으로 10만~20만명이 더 희생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2~3주 전만해도 하루 평균 7만~8만명 수준이던 신규 확진자가 최근에는 15만명을 넘나들고 있다”며 “지금부터 다시 2~3주 후에는 일일 사망자 3,000명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0개월 코로나19 발병 기간 숨진 이는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10배나 많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연평균 2만4,166명이 교통사고로 희생됐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보면 2014~2018년 독감ㆍ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평균 각각 4만2,200명, 4만5,439명으로 역시 코로나19 희생자가 5배 더 많았다. 뉴욕대 연구원들은 “감염병 스트레스로 인해 올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상황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영국은 엿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해 2차 봉쇄조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는 반면, 독일은 닷새 만에 감염이 늘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609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2만2,950명)를 찍었던 12일 이후 6일 연속 줄었다. 영국은 이달 5일부터 4주간 식당과 술집, 비필수 업종 등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는데, 봉쇄 효과로 감염 확산이 누그러지면 연말 크리스마스 기간에 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등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과 반대로 이날 신규 확진자가 5일 만에 2만명대로 올라선 독일은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까지 번져 정부를 애태우고 있다. 이날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에 집결한 1만여명의 시위대는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한 경찰과 격렬히 맞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9명이 다치고, 시위 참가자 200여명이 체포됐다. 시위대 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회적거리도 유지하지 않아 집회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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