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추'에 김장 물가 걱정했는데…배추·무 가격 안정세 영향
올해 김장을 준비할 때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고춧가루와 마늘 등 양념 재료 값은 크게 올랐지만, 배추와 무 공급량이 늘면서 대형마트의 전체 김장 비용은 작년 수준을 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유통업계의 김장 할인 행사가 본격화하면서 재료 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마트는 올해 4인 가족(배추 21포기)의 김장 기본 재료를 구매하는 게 드는 비용이 16만446원으로, 전년의 16만7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이마트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주요 김장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19~25일 가격 기준이다.
이마트가 김장 기본 재료들의 가격을 작년과 비교해본 결과 특히 마늘이 크게 올랐다. 작년 1㎏에 8,760원(행사가 4,380원)이던 마늘 가격은 올해 1만3,984원(6,992원)으로 59.6%나 치솟았다. 쪽파와 배, 고춧가루도 가격 상승폭이 20%대로 높다.
하지만 배추와 무, 생강이 작년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배추는 3포기(8㎏ 안팎)가 작년에 3만8,640원(행사가 5,520원)이었는데, 올해 2만930원(2,990원)으로 45.8% 싸졌다. 5~6개(8㎏ 안팎)에 1만1,960원(행사가 5,980원)이던 무도 현재 7,968원(3,984원)으로, 값이 33.3% 내렸다. 이 같은 하락폭이 다른 재료들의 상승폭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배추와 무 값이 크게 떨어진 건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와 무가 재배 면적이 늘고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배추는 전년의 23.2%, 무는 7.9% 증가했다.
여기에 이마트는 배추 시세가 오르는 김장철 시작 시기 전인 이달 초부터 배추를 저렴하게 매입해 자체 신선식품 보관시설인 ‘후레쉬센터’에 1,000톤(약 36만포기)을 저장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더 낮췄다. 무도 사전계약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함으로써 김장 주요 재료인 배추와 무 모두 도매시세 하락률보다 더 큰 폭으로 값을 내렸다.
곽대환 이마트 채소팀장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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