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암컷과 새끼가 밀렵꾼에 도살돼 발견
세계에서 수컷 흰 기린 딱 한 마리 남아?
케냐 야생동물관리당국, 뿔에 GPS 부착
전 세계에서 딱 한 마리 남은 케냐의 흰 기린이 야생에서 포착됐다고 영국 BBC 등이 18일 보도했다. 2016년 처음으로 발견된 흰 기린은 전 세계에 딱 세 마리뿐이었는데 올해 3월, 어미와 7개월 된 새끼가 밀렵꾼에 의해 희생된 채 발견되면서 수컷 한 마리만 남게 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케냐 야생동물관리당국이 남은 흰 기린 한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대책은 기린의 뿔에 위치추적장치(GPS)를 단 것이다. 케냐 환경단체 이샤크비니 히롤라 야생동물 보호구역관리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8일 기린의 뿔에 추적장치를 달았다"며 "매 시간 정보가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이 특별한 동물을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GPS 장치를 부착한 하얀 기린은 가리사 카운티에 있는 이샤크비니 히롤라 보호구역에서 살게 된다. 이샤크비니 히롤라 보호구역 관리자인 아메드 누르는 "최근 비가 많이 내려 목초지가 잘 형성돼 있다"면서 "하얀 기린의 먹이는 풍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흰 기린은 루시즘(leucism?백변종)이라 불리는 희귀한 유전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피부와 털 등, 비늘이 색소 소실로 희거나 밝게 변하게 되지만 눈은 검은색이다. 피부는 물론 눈까지 색소가 없어 붉은 혈관이 그대로 드러나 눈이 붉게 보이는 백색증(알비노)과는 구별된다.
아프리카 야생동물재단에 따르면 아프리카 15개국 이상에 서식하는 기린은 고기와 가죽을 얻기 위한 밀렵 탓에 지난 30년 동안 개체수가 40% 줄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속해서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2016년 재평가를 바탕으로 2018년 기린을 멸종위기 적색목록에서 ‘취약’ 종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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