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안전점검 일정 늦춰져 개장 연기 불가피
국민의힘 "습관적 거짓말로 상황 모면 급급"
강원도가 의암호에 추진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이 2022년 상반기로 미뤄졌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현재 공사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안전점검이 지연, 개장 시기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레고랜드 개장은 당초 내년 7월에서 1년 가량 미뤄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습관적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는데 급급한 강원도 집행부의 행태가 유감스럽다"고 최문순 지사를 겨냥했다.
강원도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국내외 상황이 크게 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뉴욕 레고랜드 개장 지연에 따라 춘천의 상황도 영향을 받게 됐다고 했다.
"현장 점검팀이 뉴욕 레고랜드 안전점검을 마쳐야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미국 공사가 지연돼 춘천 레고랜드도 연쇄적으로 개장이 늦춰지게 됐다"는 게 강원도의 얘기다.
강원도에 따르면 만 2~12세 유아와 아동이 주로 찾게 될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개정 전 6개월부터 개장 후 3개월까지 안전점검이 이뤄진다. 전문인력이 9개월이나 현장에 머물러야 하는 셈이다. 강원도의 말대로라면, 뉴욕 일정을 끝낸 점검팀이 내년 여름에서야 국내 입국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원도는 이날 테마파크 조성 공사의 공정률은 59%로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개장이 늦춰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강원도는 또 레고랜드 코리아의 투자금액은 자본금 증자 형태로 기성금 지급 시점에 맞춰 지속 증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관계자는 "개장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교통량 증가에 대비한 신호체계 구축, 기존 관광지와 연계한 정책 개발 등 종합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도 논의 중"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정가는 여전히 이 사업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 동안 수 없이 한 약속을 뒤집으며 사과 한마디 없이 코로나 탓, 뉴욕 레고랜드 탓으로 돌렸다"며 "뉴욕 레고랜드는 핑계에 불과하며 본질은 공사진척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원도의원들 역시 앞서 12일 행정사무 감사에서 문화재 발굴, 외국인 투자사업을 이유로 영국 멀린사에 지나친 특혜 제공은 물론 계속된 말 바꾸기에 신뢰가 무너진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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