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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쪽방촌의 변신…서울시, 최초로 쪽방촌 '표준평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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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쪽방촌의 변신…서울시, 최초로 쪽방촌 '표준평면' 개발

입력
2020.11.18 14:4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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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8일 발표한 3개의 쪽방촌 표준평면안.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3개의 쪽방촌 표준평면안. 서울시 제공


‘최후의 주거전선’인 쪽방촌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선 처음으로 ‘표준평면’을 개발했다. 새로운 평면은 영등포 쪽방촌 일대 공공주택사업에 처음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표준평면은 △1인실 △다인실 △특성화실 등 3개 평면으로 구성됐다. 거주자 특성을 구분하고, 공유주택 개념을 반영해 개인공간과 욕실ㆍ주방 등 공유공간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모든 표준평면 유형은 ‘주거기본법’에 따라 최저주거기준인 14㎡ 이상으로 계획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스스로 생계유지가 가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인실(15㎡ 규모)은 독립된 침실과 욕실, 주방으로 구성된다. 신체적으로 불편은 없지만 홀로 지내는 데 다소 불안한 거주자를 위한 다인실은 45㎡ 크기로, 침실은 독립적으로 이용하면서 화장실과 주방, 거실은 공유하는 구조다. 특성화실(33㎡)은 스스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거주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침실은 개방하고 화장실과 거실, 주방은 공유하는 구조로 돼 있다.

모든 공간에는 장애인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무장애 디자인’이 적용된다. 수납을 고려한 가구, 치유 분위기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색채, 채광ㆍ조명 등 설비와 마감재 등에 대한 기준도 함께 제시된다.

평면별 조합ㆍ배치 방식도 마련했다. 거주자 특성에 따라 심리치료실, 자활프로그램실, 직업훈련실을 설치하도록 했고, 폐쇄적인 공간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공유ㆍ공용공간을 집약적으로 배치해 거주민 간 자연스러운 교류로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해당 표준평면을 영등포 쪽방촌 일대 공공주택사업에 우선 적용한다. 쪽방촌 1만㎡ 일대에 쪽방 주민들의 재입주를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 1만2,000호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고시원과 빈집 등을 활용한 1인 가구용 소규모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할 때도 이 기준을 활용하기로 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표준평면을 영등포 쪽방촌 일대 정비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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