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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페트병이 가방으로”…삼다수의 되돌림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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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페트병이 가방으로”…삼다수의 되돌림 프로젝트

입력
2020.11.18 1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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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수거·새활용 등 자원순환 체계 구축
제주개발공사, 친환경 공기업 역할 주력

지난 10일 제주 제주시 추자도에 위치한 추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페트병이 가방이 된다고?’라는 주제로 자원순환 교육이 진행됐다. 제주개발공사 제공

지난 10일 제주 제주시 추자도에 위치한 추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페트병이 가방이 된다고?’라는 주제로 자원순환 교육이 진행됐다. 제주개발공사 제공



지난 10일 제주 제주시 추자도에 위치한 추자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가방’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가방의 천은 일반 천과 달리 평소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투명 폐페트병을 새활용(upcycling)한 재생원사로 만들어졌다. ‘페트병이 가방이 된다고?’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버려지는 페트병이 새활용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자원순환의 중요성과 폐자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기획됐다. 추자도는 인구 1,600명의 작은 섬이지만 생활용수 문제로 생수 이용이 많고 매년 5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 페페트병을 월평균 1톤이나 배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제주도, 환경부, 효성티앤씨, 플리츠마마와 함께 제주형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공사가 도와 함께 재생원사 원료가 되는 투명 폐페트병을 수거하면, 효성티앤씨는 이를 공급받아 재생원사인 ‘리젠제주’를 생산한다. 이어 친환경 패션상품 제조기업인 플리츠마마가 ‘리젠제주’로 가방, 의류 등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뤄지는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다. 플리츠마마는 국내 최초로 제주지역에서 수거한 폐페트병만으로 만든 재생원사로 가방, 의류 등을 제작해 지난 6월 ‘제주 에디션’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추자 에디션’까지 선보였다. 투명 페트병은 플라스틱 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재활용품이지만, 국내에선 폐페트병이 재활용되는 비율이10%에 불과하다. 배출·회수 과정에서 투명한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이 섞이고, 이물질 등이 묻어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폐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재생원사와 의류는 해외에서 수입한 폐페트병으로 제작됐다.


제주지역에서 수거된 폐페트병을 새활용해 생산된 재생원사로 만든 가방. 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지역에서 수거된 폐페트병을 새활용해 생산된 재생원사로 만든 가방. 제주개발공사 제공



지방공기업인 공사는 그동안 삼다수의 생산에서 수거, 새활용까지 제주형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친환경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우선 2018년부터 페트병 수거에 도민과 관광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제주공항 등 도내 전역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음료를 마신 후 페트병이나 캔을 보상기에 넣으면 참여한 사람에게는 포인트가 적립되고, 분리수거 된 캔과 페트병은 10분의 1 크기로 압축돼 재활용 단계와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월평균 2,400여명이 참여할 만큼 반응이 꾸준히 늘어 자발적 자원순환 실천 문화를 조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비영리단체인 제주인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도내 71개 재활용도움센터에 투명 페트병 별도 수거함을 설치해 폐페트병 수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제주공항 내에 설치한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전경. 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개발공사가 제주공항 내에 설치한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전경. 제주개발공사 제공



공사는 소비자들이 삼다수병의 분리배출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작은 변화도 시도했다. 병의 몸체를 단일 재질의 무색 병으로 전환했고, 라벨 접착제를 물에 잘 분리되는 열알칼리성으로 교체했다. 이런 노력으로 삼다수는 올해 초 한국환경공단의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에서 재활용 우수등급을 받았다.

김정학 공사 사장은 “사용을 다한 삼다수 페트병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자원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주의 친환경 공기업으로서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 ‘플라스틱 프리(free) 제주’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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