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부터 모든 앱에 '수수료 30% 인앱결제'를 강제하며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직접 의견 표명을 삼가던 카카오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카카오는 구글 인앱결제 정책 확대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기업 중 하나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인앱결제 정책 확대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 얘기를 한 번 짚고 가야할 것 같다"며 "구글이나 애플이 자체 결제수단을 강요하는 것은 저희한테도 문제지만 많은 창작자와 콘텐츠 유통하는 분들에게 영향 미치는 큰 일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가 직접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 대표의 이번 발언은 카카오가 새롭게 공개하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과도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이날 모든 창작자가 뉴스·미디어, 글,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창작해 유통할 수 있는 구독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 이 플랫폼 내에서 결제가 이뤄지려면 구글 및 애플의 인앱결제 정책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 콘텐츠 창작자들에게는 30%에 달하는 수수료가 일종의 장애물이 되는 셈이다.
조 대표는 "이번 서비스는 구상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사실 인앱결제를 염두에 두고 만들진 않았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우리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등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는 구글 인앱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결제수단이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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