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미재계회의서 기자들 만나
고 조양호 회장, 공로패 대리 수상
“모든 직원을 가족으로 맞이해 품고 함께 가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함께 1,000명 내외의 인력 중복으로 조직개편도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한 답변이다.
조 회장은 “중복된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건 현재 양사 규모로 봤을 때 이야기고 확장성을 고려하면 모든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선과 사업을 확대하면 가능하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비용항공사도 같은 생각이다”며 “가장 효율적이면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지원될 산업은행의 대규모 자금과 관련, 불거진 특혜의혹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얘기했고, 이에 따라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얘기하며 이번 인수가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절대로 고객의 편의(저하)나 가격 인상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에 대해서는 “(맞대응) 계획이 없다”며 “(가족 간 갈등은) 계속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며 가족의 협조가 있었기에 (경영 활동이) 가능한 거고 앞으로도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한미경제인연합회로부터 2013~2019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역임한 고 조양호 회장에게 수여한 공로패를 대신 받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조 전 위원장은 항공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렸고 지난 6년 동안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양국 경협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에도 기여했다. 아젠더 하나하나 챙긴 열정에 양국 기업인 모두가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 회장은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은 매우 값지며 선친을 기억해주고 공로를 인정해주니 더욱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며 “선친이 생전 힘쓰고 기여한 일들을 잘 기억하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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