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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거리두기 2단계로 빨리 올려야… 상황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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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거리두기 2단계로 빨리 올려야… 상황 심상치 않다"

입력
2020.11.18 11:20
수정
2020.11.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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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MBC라디오 출연
"일부 집중 관리로 통제 못 하는 상황… 병동도 줄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캡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캡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기저기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라 감염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서둘러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전문가들은 상황이 나날이 나빠지고 있어 이미 거리두기 2단계로 올릴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3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3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건 8월 말 이후 81일 만으로, 확진자는 전날보다 83명이나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리를 나타낸 것도 8일 이후 11일째다.

이 교수는 "정부가 1.5단계 격상이 늦어진 상황에서 2단계로 올리는 것을 더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고위험군 환자들을 입원시킬 수 있는 병동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도 이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 화이자·모더나 백신만 쫓지 말고 기다려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급증한 1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영수증을 받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급증한 1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영수증을 받고 있다. 뉴스1

이 교수는 신천지·사랑제일교회발(發) 유행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단 유행의 양상 자체가 상당히 안 좋다"며 "신천지나 사랑제일교회 (유행) 때는 환자 발생이 많은 부분이 뚜렷했지만, 지금은 소규모 집단 감염이 전반적으로 발생해 (한 곳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경제보다는 감염 확산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은 경제에 무게를 뒀다가 유행이 너무 심해지니 경제에 치명적인 통행금지 등을 시작했다"며 "그런 파국을 맞을 바에는 조기에 거리두기를 강화해 유행을 빨리 통제하는 게 경제에 영향을 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백신 확보 방안과 관련해 "화이자·모더나 등 두 백신만 집중하기보다 조금 더 차분하게 기다리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 조기 확보에 신경 쓰느라 개발에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는 화이자·모더나만 쫓아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한두 달 내 결과가 나올 백신이 여러 개 있는데, 앞으로 나올 백신의 결과까지 기다려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정부가 협상할 때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칸막이, 식사 때라도 안전하게 해 보자는 고육지책"

이 교수는 미국에선 내년 초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고 한 반면, 정부는 내년 가을쯤 가능하다고 한 데 대해 "초기 생산 물량은 개발한 국가에 우선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나 독일, 영국 같은 국가들이 내년 4월쯤 (접종을) 시작하면 이후 국가들은 내년 여름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일부에서 시험장 칸막이 설치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데 대해 "책상 간 간격을 1m 이상 못 띄우는 수험장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앞면에만 설치하는 것"이라며 "식사 시간에 마스크를 벗어야 하니 적어도 밥 먹는 동안 안전하게 해보자고 해서 만든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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