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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등 4대 궁궐 '전주한지'로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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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등 4대 궁궐 '전주한지'로 새단장

입력
2020.11.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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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문화재청-신협 협약

정재숙 문화재청장(가운데)과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왼쪽), 김승수 전주시장이 17일 오전 경복궁 흥복전에서 ‘궁궐ㆍ종묘 전통한지 후원 및 코로나19 무형문화보호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통 전주한지의 보급과 무형문화재 활동 지원을 위해 진행한 이번 협약을 통해 전주시는 전주한지로 창호ㆍ한지마스크 제작 지원, 신협은 전국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 무인체온측정기 설치를 후원할 계획이다. 뉴스1

정재숙 문화재청장(가운데)과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왼쪽), 김승수 전주시장이 17일 오전 경복궁 흥복전에서 ‘궁궐ㆍ종묘 전통한지 후원 및 코로나19 무형문화보호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통 전주한지의 보급과 무형문화재 활동 지원을 위해 진행한 이번 협약을 통해 전주시는 전주한지로 창호ㆍ한지마스크 제작 지원, 신협은 전국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 무인체온측정기 설치를 후원할 계획이다. 뉴스1


서울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조선왕조 4대 궁궐과 종묘가 '전주한지'로 새롭게 단장된다.

전주시는 전날 경복궁 흥복전에서 문화재청·신협중앙회와 '4대 궁궐·종묘 전통한지 후원 및 무형문화재 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라 전주시는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신협중앙회는 1억원 상당의 전주한지 3만750장을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를 보수하는 데 후원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신협중앙회를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으로 위촉했다.

전주한지 제작은 전주한지협동조합이 맡는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1월부터 약 2톤의 전주산 닥나무를 신협중앙회에 제공할 방침이다. 전주산 닥나무로 제작한 전통한지는 내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4대 궁궐과 창호보수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시는 조선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보수에 전주한지가 활용됨에 따라 전주한지장들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전주한지의 판로도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전주시 우아동 왜망실, 중인동의 계약재배 농가와 함께 1만1,800주의 닥나무를 심어 지난해 20톤의 닥나무 줄기와 4톤 정도의 흑피를 첫 수확했다. A4용지 규격의 한지 48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전주한지는 문화재 보존 및 복원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6년 '1333년 바티칸시국이 고려에 보낸 서신'을 복원하는 데 쓰였고,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바이에른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사용됐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종이전문기관인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로부터 문화재보존 및 복원용으로 한지가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았다.

특히 2017년 김승수 전주시장이 로마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전주한지로 복원한 '1904년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전주는 무형문화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이고 한식 한옥 한지 등 전통의 원형을 오롯히 간직한 고장"이라며 "앞으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요를 창출하는 데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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