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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기다리는 K바이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국내용·해외용 투 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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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기다리는 K바이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국내용·해외용 투 트랙 전략

입력
2020.11.19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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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C녹십자

편집자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술수출, 임상시험이 잇따라 실패 또는 중단됐던 지난해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공들여 축적하고 도입해 결실을 기다리고 있는 기술과 제품들을 기획시리즈로 소개한다.

충북 청주에 있는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충북 청주에 있는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지난달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잇따라 치료목적사용 승인을 받으며 의료 현장에 쓰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임상시험 수행 기관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투여되는 건 국내외 통틀어 처음이다. 현재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서울아산병원과 아주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경북대병원의 총 4개 의료기관에서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의료 현장에 공급할 물량 2차 생산을 최근 완료했고, 이달 2일 3차 추가 생산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장(혈액에서 세포를 제외한 액체 부분)에서 항체 역할을 하는 단백질(면역글로불린)만 골라내 고농도로 농축해 만든다. 회복 환자의 혈장을 환자에게 수혈하듯 투여하는 의료 행위인 ‘혈장치료’와 달리 혈장치료제는 의약품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2상이 진행 중이며, 최근 의료기관 참여가 확대돼 총 12개 병원이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꼭 필요한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GC녹십자 측은 전했다.

GC녹십자가 혈장치료제를 이처럼 빠르게 개발,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면역글로불린 제제 상용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GC녹십자의 B형간염 치료제 ‘헤파빅’, 파상풍 치료제 ‘하이퍼테트’와 작용 원리나 생산 방법이 비슷하다. 단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잘 반응하는 항체가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GC녹십자뿐이다. 세계적으로 혈액제제 전문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이에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 10곳이 모여 연합체를 결성해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 혈장치료제 임상은 3상으로 직행해 첫 투약이 지난달 9일 시작됐다. GC녹십자는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연합체에 합류했다. 자체 개발하는 혈장치료제는 국내에서 상용화하고, 해외용은 혈장 공유와 공급 체계 구축 등을 감안해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치료제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며 “국민의 힘으로 만드는 치료제인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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