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관문 공항 정책 추진하는 일환이면 찬성"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검증위)가 17일 김해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발표한 것을 두고 홍준표(무소속) 의원이 "김해공항 폐지를 전제로 한 가덕도신공항을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둔 의원 중 처음으로 찬성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추진을 문재인 정권이 할 것이라고 이미 한 달 전에 예측한 바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기계, 중화학, 선박의 시대를 넘어서 지식산업시대, IT혁명시대, AI 혁명시대를 맞아 이제 국제간의 물류 이동은 거대한 상선이나 열차로 이뤄지는 것보다 첨단제품은 항공 물류로 대전환을 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수도권 중심의 인천공항에만 대한민국 항공 물류의 90% 이상을 담당하게 하는 것은 지역 균형 발전에도 맞지 않고 첨단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강원도는 인천공항, 충청과 TK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울·경 PK는 가덕도신공항, 호남은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고 이를 격상시켜 각각 지역 관문공항으로 만들면 수도권 첨단산업들이 대거 지방 이전을 이룰 수 있어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대 관문 공항 정책을 추진하는 일환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한다면 나는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찬성한다"고 재차 언급, "가덕도신공항특별법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 광주공항이전특별법을 동시에 만들어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하늘길을 열어가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준표 의원이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앞서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이날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백지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2016년 결정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4년만에 원점부터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TK)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어 "김해 신공항 확장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공동 입장문을 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신공항 문제'를 4년이나 끌며 부산시민을 괴롭혀온 문재인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꿨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민과 부산시민 앞에 사죄부터 하고 갑작스러운 표변에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주요 국책사업의 일관성, 절차 준수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서 국책 사업을 함부로 하는 건 감사원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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