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진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 시험 성공

북한 노동신문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가 열린 지난달 10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뉴시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해군 함정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 요격기로 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종래 격추 실험은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기로 ICBM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ICBM 위협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MDA는 전날 태평양 마셜군도 인근에서 발사된 모의 ICBM이 하와이 인근에서 존 핀 해군전함(DDG-113)이 발사한 SM3 블록2A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SM3 블록2A 미사일은 최신형 해상 발사 탄도미사일 요격용 미사일이다. 북한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ICBM에 대한 미 본토 방어를 위한 대응 무기로 기대를 받아왔다. 이번 시험은 하와이를 ICBM 공격에서 보호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됐다. FTM-44로 명명된 이 시험은 지난 5월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연기됐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번 시험 성공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해상 기반 요격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대비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힐 청장이 위협 대상 국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미국의 주된 우려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미국이 수십년간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려고 한 주요한 이유는 북한의 ICBM과 핵무기 개발 때문"이라며 이번 요격 시험 성공이 북한의 특별한 관심을 끌 것 같다고 평가했다. 톰 카라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사업국장도 "이번 시험성공으로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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