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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사망" 미리 쓴 부고 내보낸 프랑스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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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사망" 미리 쓴 부고 내보낸 프랑스 방송사

입력
2020.11.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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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사 RFI "실수로 노출… 당사자에 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왕실 거처에서 칩거해 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포튼 다운에 있는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를 방문하고 있다. 포트다운=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왕실 거처에서 칩거해 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포튼 다운에 있는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를 방문하고 있다. 포트다운=AP 연합뉴스

프랑스의 한 라디오 방송사가 사망하지도 않은 인물 100명의 부고 기사를 내보내는 아찔한 실수를 범했다. 여기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비롯해 전세계 유명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사 RFI는 이날 "오늘 아침 영국은 고아가 됐다. 버킹엄궁은 공식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망을 선언했다"는 내용의 부고 기사를 내보냈다.

RFI는 "영국인들은 1952년부터 자리를 지키며 움직이지 않는 기반이 돼줬던 군주가 사라진 것을 슬퍼하고 있다"는 스케치성 문장도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을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 놓은 '코로나19 버전' 기사도 노출됐다. 해당 부고 기사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은 왕이라고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 합병증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사 RFI가 16일(현지시간) 전세계 저명인사 100명의 부고 기사를 실수로 내보냈다. 트위터 캡처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사 RFI가 16일(현지시간) 전세계 저명인사 100명의 부고 기사를 실수로 내보냈다. 트위터 캡처

RFI 부고 기사 목록에는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를 비롯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존 레논의 부인 오노 요코, 알렉스 퍼거슨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소피아 로렌,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 등이 포함됐다.

RFI는 실수로 부고 기사가 송고되자 "기술적 문제로 수많은 부고가 게시됐다"며 구글 등 포털사이트와 자사 웹사이트에 노출된 기사를 황급히 거둬들였다. 그러나 RFI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너무 한심하다"(bl****)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RFI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매체와 마찬가지로 미리 사진을 준비해 뒀는데, 실수로 부고 기사 100개가 게재됐다"며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독자와 당사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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