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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 5개 해외 백신 대상으로 구매 협상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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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 5개 해외 백신 대상으로 구매 협상 진행 중"

입력
2020.11.17 16:48
수정
2020.11.17 21:5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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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상 임상서 효과낸 화이자 모더나 백신도 대상
박능후 "두 회사에서 우리에 재촉하는 상황"
권준욱 "내년 추석 올해와는 다르게 지내도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 보건당국도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5개 해외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 역시 협상 대상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 시기도 내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전엔 가능할 것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 부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신 도입 자문위원회를 통해 백신 선택과 전략, 우선순위 등을 정했다"며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은 중복된 것을 빼면 10개 정도고 이 가운데 임상시험 자료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를 제외하면 5개 정도가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개 중에서도 시차를 두고 구매하는 각각의 선구매가 필요하다고 자문위의 의견이 모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E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을, 백신 개발 기업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을 각각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 개발에 효과를 보인 만큼, 관심은 이들 제약회사와 협상을 통해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이와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우리에게 물량을 오픈한 회사들을 합치면 3,000만명분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 모더나와도 구체적인 구매 물량과 가격을 협상 중"이라며 "두 회사(화이자, 모더나)에서도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오히려 그쪽에서 재촉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가 백신 확보에서 불리하지 않은 여건에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해외 백신 확보 방안과 확보될 물량 등에 대해 밝힌다는 방침이다.

보건당국은 또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 계획도 "내년 늦가을에 있을 2021-2022년 절기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지기 전"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해외 백신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이에 대한 부작용 여부를 확인한 뒤 국내에서 접종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50만~100만명의 접종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권 부본부장은 "내년 추석은 국민 여러분들이 올해와 다르게 지내실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는 말로 접종 시기를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백신이 생활방역체제를 보조하는 수단일 뿐, 이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백신을 곁들이는 것이지,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건 아니라는 취지다. 권 부본부장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개발소식에 국민 여러분들이 혹시라도 방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의 하산길에 방심함으로써 부상을 입지 않도록 끝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히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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