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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 서지 않을 것"...인천공항 사장 '지원자 기근'에 추가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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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 서지 않을 것"...인천공항 사장 '지원자 기근'에 추가 모집

입력
2020.11.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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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임추위, 재공모 아닌 추가 모집 결정
위기 상황에서 수장 공백 장기화 불가피?
무늬만 공모, 낙하산 인사...'내정설' 파다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하다. 뉴시스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하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후보자 모집이 지원자 부족으로 1차 무산됐다. 공사 측은 후보자 추가모집에 나섰다. ‘지원자 기근’을 경험한 공사가 과거 ‘재공모’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천공항 안팎에선 “사람을 미리 정해놓고 진행하는 '무늬만 공모'에 들러리 설 지원자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7일 "사장 후보자군 확보를 위해 추가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여객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등 출범 이후 최대 위기 상황에서 수장 공백 장기화는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당초 예정대로 후보자 모집이 이뤄질 경우 신임 사장의 부임은 이르면 내달 중으로 전망됐었다.

임추위가 사장 후보자 추가모집에 나선 것은 최소 3배수 이상의 후보자를 정부에 추천해야 하는 관련 법령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3일 마감된 후보자 서류 접수에 김경욱(54)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포함해 3명이 지원했지만, 김 전 차관을 제외한 두 후보자는 임추위의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서류 미비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임추위는 내달 10일까지 추가모집을 통해 후보자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임추위는 서류ㆍ면접 심사를 거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3~5배수를 추천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사 사장 추가 모집을 통해 임추위가 다른 후보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인천공항 사장 공모는 청와대와 국토부가 내정한 인사를 선임하는 '무늬만 공모'라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3일 마감된 공모 때도 짧은 공모기간(8일) 등 때문에 ‘내정설’이 파다했다. 여기에 더해 임추위가 이날 김 전 차관과 경쟁할 추가 후보자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재공모가 아닌 추가 모집을 택한 것도 이 같은 내정설에 더 무게를 싣는다.

과거 사장 공모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지난 사장 공모기간은 열흘로 이번보다 이틀 더 길었다"며 "과거 지원자 기근을 겪었을 때는 추가모집이 아닌 재공모로 후보자를 압축했다”고 말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그간 8명의 사장이 거쳐갔다. 그중 국토부 출신은 초대 강동석, 2대 조우현, 5대 정창수, 7대 정일영, 8대 구본환 등 5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국토부 퇴직 관료를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공사 한 관계자는 "이른바 '인국공' 사태 등으로 공사가 안팎으로 부침을 겪은 데다 사장 해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지면서 이목이 집중돼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쪼록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타개할 사장이 임명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달 22일 오전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 등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달 22일 오전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 등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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